어제 한국에서 돌아왔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
아, 비행기에서 끝장나는 된장남을 보았다
나는 이 된장 소리 참 싫어하는데 그는 출연부터 독특했다

노스웨스트라는 외국 항공기에,
승객 중 한국인은 반도 안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내 옆은 또 한국인인지...

세 자리가 나란히 있던 우리 자리 셋 모두 20대의 젊은 남녀들이었다

가장 마지막에 앉은 건 한 가운데의 바로 그.


등장부터 무슨...
압구정, 청담동에서 있을만한 모습이었다
꽤 하얀 얼굴에 이쁘장하게 생긴 거 같고.. 키도 크고 말랐고...
비행 내내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무슨 연예인이라서 선글라스인가? 했다
(아무리 봐도 난 이 얼굴을 모른다)


아무튼.

가방은 어디선가 본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가방에 써있더라
GUCCI
그의 선글라스의 옆 테두리엔 엄청난 큐빅이 박혀있었다
선글라스에 써있었다
Dior
내리려는데 그는 목도리를 둘렀다
유난히 그의 가슴에서 빛나는 상표.
Burberry

와 나 이런 사람 처음 봤어...'ㅁ'
이런 사람이.... 이코노미석 내 옆에 앉아서, 것도 하네다도 아닌 나리타로 가다니....

오늘 하루 종일 휴일을 만끽했다 이힛~
낮엔 종일 밀린 드라마를 보았고,
저녁엔 7시 반 쯤 나가 하루쨩과 10시 반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선물 준다고 해서 만난 거긴 한데..
특별한 김치를 달라고 했건만, 결국 그가 원한 오이김치와 깍두기는 안 가져왔으니까...
(일단 부피들이 크잖아 얘들은;;;;;;)
그래서 깻잎김치 조금과, 오징어젓갈, 엄마가 싸 준 김치볶음을 조금씩 덜어 넣었다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내 피같은 비빔면도 넣었고, 고추참치도 한 캔.
쉽게 줄 수 없는 것들인데(...) 이 누나의 마음을 이 놈이 알까.

비가 점점 심해져서 10시 반 쯤 헤어졌다
하루쨩도 나도 4월은 알바 휴식기.
서로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네 흐흐
그리고 물어보드라 전에 울었던 이유를...
그 날 하루쨩이 나갔다 들어와서 우는 날 보고 놀라긴 했는데... 뭐 이 자식은 말 안 할테니까.
그래서 대답해줬지. 조금 감출 건 감춰서..
그 당시 내가 모두한테서 미움 당했었잖아~ 라고 하니 이자식...
"아... 그랬지. 호리에도 등돌려버리고~" ..........알고 있어 이자식아 꼭 집어 말하지마..=_=;;;
하지만 이 말로 호리에... 가 전에는 내게 언제나 꽤 신경 써주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말이 좀 이상하지만 암튼...

그 날 히라시마상은 스케쥴 조정 하고 있었고, 시노야마상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때 옆에 내가 있었는데, 히라시마상은 '네 네' 대답만 했지만,
왠지 시노야마상에게서 전화이고, 내용도 왠지... 나에 관한 것일 것 같아
이것 저것 물으니 결국 히라시마상이 그렇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이 말을 하는데... 여전히 가슴이 아팠다
하루쨩은 '그래도 다시 화해 했잖아?'라고 하지만.. 그래도 아픈 건 아픈 거야 이자식아.




얘도 나도 참 힘들구나~
그러고보니 우리의 이야기의 반은 남녀이야기였다 픗.
나머지 반은 가게 이야기였고.
아무리 이 자식이 어쩐다 저쩐다 항상 불만을 늘어 놓고, 가끔은 눈 뒤집어 까고 싸워도..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친구라는 느낌이 있다
이건 상대방도 마찬가지.
우리 가게의 미스테리 중 하나...
어쩔 땐 둘이 사귀는 거 아니냐 할 정도로 친하게 붙어 지내다가,
어쩔 땐 가게 분위기 험해질 정도로 싸우고.
내가 봐도 우린 웃긴다 프하하;;;

아, 한국 가는 날 히라시마상에게서 걸려온 전화의 뒷이야기를 하루쨩에게도 들었다
사실 알고 있었지만 나는 오직 히라시마상을 통해서 들은 거였으니까 모른 체 하고...
역시 문제는 타카하시였다
말 하지도 않은 걸 또 타카하시가 각색해서 말 해버린 거다
미쳐 내가.... 얜 왜 자꾸 자기 무덤을 파는 건지 원....

아아... 머리에서 담배 냄새 난다
자꾸 머리 만지면서 장난치는 이 녀석.... 결국 나 머리 안 감았다고 말 했다
'어제 저녁에 감아서 괜찮긴 한데..'라고 넘기긴 했지만
미안 거짓말이었어. 나 사실 한국에서 감고 아직 안 감았다
감고 자야겠다 담배냄새 때문에 잠 못 잘듯;;
젠장... 머리에서 담배냄새+안감은냄새(......)+어설프게 남아있는 파마약냄새...
우웩...


한국에...
가져갔던 치마를 놓고 왔고, 가져오려고 했던 핸드백을 안 가져왔고...
무엇보다도...

집에 가져가려고 했던... 없는 돈에서 샀던 10개에 800엔이 넘었던 홋카이도 기간한정 캬라멜...
이걸 까먹었다...
오늘 냉장고 열고 발견...........................Orz

엄마 부침개 너무 많아...
이틀 째 내내 먹고 있다
자기 전에 밥이나 하고 자야지...

모레는 맑았으면 좋겠다
입학식이다
다른 게 아니라... 난 구두신고 정장 입고 갈 거니까.


이틀 연속으로 쉬는 건 7월달 비자 바뀔 때 이후로 처음이다
또 당분간 휴일은 없을테니... 아마 이런 이틀 연속 휴일 자체가 없을테니,
마음껏 즐겨야지. 이히히히~~~~~~~


2분기 드라마 발표
월 결혼활동(우에토아야, 나카이, 사토 류타)
    우리집 남자(카나메 쥰, 호리키타 마키)- 솔직히 고민 중. 호리키타마키는 연기를 너무 못 해서...
화 하얀봄(아베 히로시)

목 야광의 계단(후지키 나오히토, 나츠카와 유이)
    BOSS(타케노우치유타카, 아마미 유키)

토 미스터 브레인(키무라 타쿠야)
   마녀재판(이쿠타 토마, 카토 아이)
일 나의 여동생(오다기리 죠, 마사미)- 역시 고민 중... 마사미가 나오니까.



마츠다 쇼타가 나오고 히가시노게이고가 원작인 '명탐정의 규칙'은 보려고 해도..
주인공이 카시이 유우라서 안 본다
부부가 나란히 2분기에 드라마를 찍지만.... 난 역시 볼 수가 없어.
오다기리죠의 광팬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왠지 카시이 유우의 얼굴 보는 게 괴로워...=_=;;;;;;;;
일단 이렇게...
재밌는 거 있으면 추가해서 보고, 보다 재미 없으면 떨궈내고.


아, 맞다 하루쨩에게 나를 '류쨩'이라고 부르지 않고 언제나 '류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들었다
하루쨩과 동갑인 이시이군도 언제나 나를 '류쨩'이라고, 나보다 하나 어린 타카하시도 '류쨩'인데
가장 가까운 하루쨩은 언제나 나를 '류상'이라고 부른다 뭐... 나도 언제나 '하루시마상'이라고 하지만.
그 이유가- 나이 이야기를 하다 나왔는데...

처음엔 내가 자기보다 어린 줄 알고(...) 여동생 같은, '류쨩'이라고 부르고 싶은... 존재였단다
근데 내가 자기보다 3살이나 많은 거 알고 나서 부터는,
더 이상 여동생 같은 기분이 안 들어, 류쨩이라는 말도 안 나온단다
하지만 얘는 가끔 내게 류상은 나보다 선배라는 느낌이 안 들어. 그냥 동갑내기 친구 같아.라고 말하곤 했다

난 왜 얘를 하루시마상이라고 부르고 있는 걸까.
모두 적어도 '하루상'이라고 부르는데.
나도 왠지 하루상, 하루쨩은 안 나온다. 그렇게 부르기엔... 그렇게까지 어리지 않다는 느낌.
이시이군은 본인에게도 '이시이군'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타카하시에게도 언제나 제대로 '타카하시상'이라고 부르고 있다.
애기들에게는 '챠', '타카츠' '타카츠군', '호리에'라고 부르고..
봇쨩에게는 '아카이상', '아카이군', '봇쨩', '센세', '바보'.. .이지만 '아카이'라고 부른 적은 없다
그런 말이 안 나와.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