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끝나고 날짜가 18일로 바뀐 새벽.
여기 저기에 마구 써댔다

11월에 호주에 가겠다고. 


취소하고 안 가면 고개도 못 들정도로 쪽팔리게.
어떻게든 가라고.

2달 반 정도 남았다

이제 그만 있어야지- 
있을 만큼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이 30살의 1년을...
그저 앞으로를 위한 비용을 모으기 위해 죽은 듯이 있는 것이 싫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무언가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고 싶지 않았다

점점 가라앉아 땅에 붙어가는 자신이 느껴졌다
安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내 삶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단어들이 나를 망치고 있다고 느꼈다

준비할 것들이 많다
우리 집도 이사를 간다고 하니 이사 가기 편하게 도와줘야지.

언어는 그닥 걱정하지 않는다
걱정하는 것보다 가서 걍 마구 뱉는 게 훨씬 빨리 배운다는 걸 안다
여기서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가서 사람들이 어떤 말을 쓰는지 보고 들으며 데이터를 모으는 게 내 방식이다
수다쟁이이니 걱정 없다

언어가 되지 않아 일을 구하지 못해 돈을 날린다고 해도 지금으로선 괜찮을 것 같다
돈 날리는 것 조차도 각오하고 간다
난 돈 몇 푼 날리는 것보다 지금의 이 젊음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한국에서 조용히 지내며 날리는 게 더 아깝다

9월, 10월은 오전/오후 동시에 들어간다
사람들 만나 인사할 시간을 확보했다 

가족 중에선 아빠한테 많이 미안하다


카테고리 변경 완료.
블로그는 어디를 써야할까. 역시 네이버일까...
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은 뭐라고 하지....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