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강남에서 만나는 건 피해야겠다
눈 앞에서 버스를 놓쳤더니 45분을 기다렸다

그 기다리는 45분 동안
시끄러운 거리의 도움을 받아 음악을 조금 크게 들으며
여러 생각을 했다

아마ㅡ
호주에서의, 멜번에서의 시간은 한계에 부딛히는 순간들의 연속일테다
가장 큰 한계는 언어적 한계이고 그 다음은 육체적 한계와 정신적 한계.

한국에선 머리회전의 한계와 기억력의 한계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위의 것들은 느껴본 지 오래인 야생(???)의 감각이다

동시에 난 정말 변태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안정감을 취하고 싶어하는 30대에
안정감이 싫어 끊임없는 불안정에 나 자신을 던지기로 했다

안정감이 나 자신을 좀 먹고 내 삶을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이렇게 가만히 앉아있을 수 만은 없다고 느껴졌다

다시 모든 오감, 육감을 동원해 
한계 속에서 살아가면서 모든 세포가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주변의 모든 것들에 촉수를 꽂아 쫙쫙 빨아들이며 살고 싶다
이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살아야지만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보다

지금 문득 든 비유로는
지난 삼 년의 시간은 마치 동물원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드디어 야생으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다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모든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며
나이 따윈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일본에 있었을 땐
늘 일본으로 떠난 만 22세의 느낌으로 살았다

귀국 후 재학 중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다

요즘은
매일이 만 25세로 돌아간 것 같다
2학년, 불안과 기대감 한가득으로 꿈을 먹고 살 때였다
기분이 좋다 계속 이 마음으로 살고 싶다




드디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름은 오랫동안 고심했고 적당히 적절한 이름으로.
사실 예전에 지어놓은 이름이다
/ohmybittersweetcity

폰으로 만들기만 한 상태라
아무 것도 없고 심지어 공개상태일 것이다
정식 개장은 출국 직전.

페북 페이지엔 
텍스트는 최소화하고(전체공개의 공간이니까)
사진과 그림 위주로 올릴 예정이다
업로드는 주 1~2회로 제한.

텍스트는 페북 타임라인(일부 친구 공개)과 블로그(이웃, 서로 이웃 공개 등)로 주변 사람들과만 공유할 예정.


카톡은 없애고 가기로 했다
이메일과 라인, 페이스북, 트위터로만. 
이정도면 국제전화와 메일 밖에 없던 시절에 비하면
충분히 많지 않은가?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