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 2009. 2. 15. 01:03

오랜만에 야마다상.
꺄올~ 어젯밤에 야마다상에게 메일이 왔다

'언제나 귀여운 정은! 올해는 의리쵸코 줄꺼야?'
- 하하.. 내일은 선샤인시티에서 알바하고, 바로 미나미에 가요~
   니시(아저씨 있는 곳)는 멀어요~ 어쩔까나~
'내일은 17시에 일 끝나니까 미나미(울 가게)에 받으러 가도 되는데~ 언제나 아름다운 정은!'
- 하하 어쩔 수 없네~ 난 착하고 좋은 여자니까용~
'역시 정은~ 다이스키!'


.... 이런 이유로 원래 슬쩍 의리쵸코 얼렁뚱땅 넘기려고 했으나 실패.
세븐일레븐에서 피크통(?!)에 쵸코렛 담아서 파는 행사가 있어,
그저꼐, 어제 일 하면서도 종일 아 저 피크통 갖고 싶어... 갖고 싶어... 노려봤기에
가게 가서 피크통 3개에 쵸콜렛 담아서 구입.
여기 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쵸콜렛 왕창 구입.
야마다상에게 드릴 뭔가 작은 쇼핑백도 상자도 없어서 100엔샵에서 포장용기 구입.

그리고 야마다상 오랜만에 만났다! 이히히 진짜 오셨당~>_<
히라시마상이 '니시에는 여자가 없냐!!!'라고 구박하니
'그게... 2달 사이에 낮 멤버 여자 4명이 나란히 그만 두는 바람에...'라면서 작아짐.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히히 아... 그립다 그 옛날 야마다상과 나의 최강콤비시절.
다신 오지 않는 그 날들...

그리고 일 들어가니 호리에가 왠일로 자기가 하루시마랑 카운터 할테니
나더러 주방 하란다
이유는 하나다. 뭐 하루시마는 류상이 주방 별로 안 하니까 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되도 않는 핑계를 지껄어 대는데, 지금 신메뉴 시직하고 아직 매출이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빠지는 거 싫으니까 둘이서 나란히 카운터로 도망간 거다.
절대로 먼저 카운터 하겠다고 말 하는 사람이 아닌 호리에.
나한테 단 한 번도 주방 양보한 적도, 오히려 내가 주방 들어가면 화 내던 하루시마.

이 두 사람이 또 자기들 형편에 맞춰서 날 쫓아낸다
매우 매우 매우 매우... 화가 났다
처음에 호리에에게 '그런 거 없다 늬들은 만날 늬들 좋을 대로만 하냐 절대 허락 안 한다'라고 했고,
하루시마에게도 '싫다 늬들은 만날 늬들 형편에 맞춰 나 내쫓는다'라고 딱 잘라 거절했다
근데 호리에가.. 휴식 때 들어가서 사원 쵸상에게 나를 설득하기를 부탁이라도 했는지,
쵸상이 들어오자 마자 내게 '류상 오늘은 나랑 주방하자~'란다
그래서 '싫어요' 라고 딱 잘라 거절했더니,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내가 싫은 건....
주방에 들어가는 게 싫은 게 아니다
언제나 자기들 편한대로만 포지션 들어가고, 언제나... 힘든 건 나에게 떠맡기는
이 패밀리들에게 화가 나서이다
여지껏... 하루시마, 챠트라, 신인, 응원... 모두 모두... 내게 떠맡겨 왔던 놈들이다
주방교육이 가능한 쿡킹리더(+40엔)... 카운터 교육이 가능한 서비스리더(+30엔)...
그리고 나보다 레벨 하나 높아 시급도 기본시급으로부터 10엔이나 높았던 놈..
이렇게 나랑 들어가도, 신인 교육은 기본시급 받는 내가 했다
저 리더 두 명은 주방으로 도망갔었지. 언제나 이런 식이다
너무 너무 너무 화가 났다 이제 제발 그만 좀 하자고.

결국... 쵸상에게 졌다
내게 주방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이유를 말 하란다
몸이라도 안 좋냐(절대 아니다..) 오늘 얼마 시간도 길지 않으니까 주방 하자...
오늘도 몇 번이나 분해서 눈물이 나오려드라.(결국 휴식 중에 질질 눈물났다)



다행히 안 바빴다.
그리고 난 점장님을 기다렸다
새로 스케쥴 내는 것에 대해서 긴히 상담과 부탁을.

점장님이 와서 다행히 '아, 새 스케쥴 나왔는데 깜빡하고 프린트 해놓고서 안 놓고 갔지 뭐야'란다
역시... 이 점장은 스케쥴 빠르다.
다이어리에 옮겨적고, 점장님께 다음 스케쥴 적은 걸 보여주며 부탁드렸다

화, 목요일 기본 X이지만 괄호쳐서 (18-22).
이거 응원 보내주세요. 울 가게에 사람 모자라도 안 들어가요 응원만 되요
응원 안 되면 그냥 X로.

누가 싫은 거냐-라고 묻길래 특별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하루시마와 챠트라...도 좀 불편하고. 일단 그 분위기가...
이미 내가 들어가기 좀 뭐한 분위기잖아요.

그리고 이 스케쥴로 당분간 한 1달 정도 비자랑 자격외활동증명서 때문에 쉬게 되지만,
그 이후에 돌아올 지 안 돌아올 지는 정하지 않았다
솔직히 학교 수업에 따라 달려있지만, 지금 알바 3개나 하고 있고,
학교 수업이 있으니까 3개 다 들어갈 순 없고.. 어딘가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난... 날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갈 거다.
라고 했다 점장님은 씁쓸하게 웃었다

난 이미 이 가게에서 한 번 '필요 없다'취급을 받았다
이건 엄청난 충격이었고... 것도 전혀 의외의 인물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충격은 더 컸고.
그건... 내가 일본에 와서 지금까지의 노력과 고생을.... 모두 제로로 만들어 버린 일이었다
힘들어도 어떻게든 아슬아슬하게 버텨 온 내가... 무너진 순간이었다
믹시와 블로그는 '요즘 무섭다'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험악해졌고,
급기야 가게의 모두의 앞에서 엉엉 우는 일 까지 발생했다

여지껏 여러가지 일을 해 오면서... 저런 취급을 받은 적이 없었다
언제나 칭찬에 더 힘내왔던 나다
남들이 다 싫어하는 죽도록 바쁜 마츠야의 일도, 언제나 즐겁게 해오던 나였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