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다뭐재밌는일없을까...
오늘은 15시간이나 잤다
9시에 일어나서...
앗, 9시 20분에 학교에서 전화하지... 전화벨 울리는 게 너무 싫어서
먼저 학교에 '나 오늘 늦어요'하고 전화했다-..-;;;
전에 잠결에 받았을 때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 해라'라고 서무실에서 그랬을 때,
쳇. 내가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하게 생겼어 인제 일어났는데 무슨 전화야... 했는데
아... 이럴 때 전화하는구나- 하고 왠지 모르게 이해했다
새로 온 세븐일레븐의 점장이 멤버들이랑 많이 친하길래
오와... 엄청난 친화력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옛날 사원시절에 울 가게에 있었단다
이치카와상이랑은 다시 만났을 때 오랜만이라고 서로 부등껴 안기 까지(...) 했단다
재밌는 사람이다 말도 많고(츠치다 챔피언 점장 저리 가라 레벨의 수다쟁이...) 좀 시끄럽지만....
아, 다음 달 부터는 무사히 점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만세! 만세! 꺄~
한국에 갔을 때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고 있는데..
어째 몰리는 날은 몰린다...=_=
걍 다 때려치고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간만에 보는 애들인데, 이번에 보면 또 언제 보겠어.. 싶기도 하고.
근데 지친다 또 보나마나 약속 정해놓고도 사정 생기는 애들 있을테고...
그 사정 생기기 전에 미리 정하려고 빨리 하고 있기는 한데... 모르겠다.
외면과 무시...
무서운 것들.
매일 자기 전...
내일은 좀 평화로운 하루였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다 잠 든다
날 일부러 괴롭히지 않아도, 충분히 힘들게 하루 하루 겨우 겨우 넘겨가고 있다
나도 이제 좀 편해지고 싶다 걍 그렇다고..
그 날 선 칼은 이제 좀 집어 치우고.
이제...
날 안아주며 위로하던, 전화로 위로해 주던 사람도,
늘 농담 건내주며 편하게 대해주었던 애들도,
만날 서로 승질내고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에선 일본에 와서 생긴 유일한 친구라는
느낌만큼은 사라지지 않았던 놈도...
다들 예전같지 않게, 날 참 아프게 한다
그렇게까지 안 해도 충분히 아픈데.
외면과 무시.
모든 건 내 잘못이겠지.
오늘 자고 일어나니
야마다상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이번 회식 때 작정하고 부딛혀 보는 건 어떻냐고.
일단 지금의 적은 시노야마상이 아닌 하루시마이고,
그 자리는 여지껏 함께 일 해온 봇쨩, 무라세상, 마에다상을 위한 자리이니까 그럴 순 없다고 답했다.
매일 고민한다
나츠미 말 대로 그냥 바이트일 뿐이야...
하지만 내 일본 생활의 시작이고, 모든 것... 차마 끊어 버릴 수가 없다
몇 번이고 목구멍까지 끓어 오르지만, 결국 어쩌지도 못 한다
가장 싫은 건.. 히라시마상과 헤어지는 게 제일 싫다
일본에서의 엄마.. 가장 날 아껴주고, 가장 나를 생각해주고, 언제나 힘이 되어주시는 분.
다른 사람들과는 헤어질 수 있는데, 히라시마상이랑은 못 하겠다
요 몇 달간 오빠도 잃고, 동생들도 잃고, 친구도 잃고..
이 곳에서 제 멋대로 정한 내 수족들이 모두 나에게서 멀어진 지금,
유일하게 내 손을 잡아주고, 날 안아주는 히라시마상.
그만 두고 싶은 내 손발목을 잡는 건 히라시마상, 그만 두지 않는 유일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