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6일.
2008년 7월 6일.
그리고 2007년 7월 6일.
일본에 온 날이다
등에는 기타를 매고, 한쪽 어깨엔 노트북을 매고,
작은 수트케이스를 달달달 끌면서...
지난 1년 혼자서 참 잘 살아왔다
내가 대견스럽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난 잘 살꺼다.
당연한 거 아닌가-?
난 누구들과 달라서 바보도 아니고, 약하지도 않고,
사람들이 보고싶다고 찡찡 울어재끼는 외로움쟁이도 아니다
앞으로의 9개월.
학교 출석률 잘 챙기고, 일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지.
작년 7월 6일 네이버 블로그에 썼었던 포스팅.
지난 1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나 하나 기억하기엔 즐거웠던 일들 보단 괴로웠던 일들이 많다
작년 7월 7일부터 격변한 내 인생.
동시에 환율은 똥값이 되어 9월부터 참으로 우울한 나날들을 보냈다
누워만 있어도 눈물이 나던 날들.
눈물이 너무 나서 잠도 못 자고, 매일 매일 울다 잠들었다
학교도 정해지고, 학비도 내고, 이젠 좀 진정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행복하기만을 바랐던 2009년의 연초부터
날 다시 한 번 죽이는 일이 있었다
그 이후 다시 일어서질 못 하고 있다
즐겁게 지낼 땐 즐겁지만, 매일 매일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에서
난 매일 테트리스를 하면서, 훌쩍거린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떠올라 눈물이 나, 머리를 비우기 위해 시작한 테트리스는
파이널을 3번인가 깨고, 말도 안 되는 기록들을 자주 갱신한다
처음엔 10만점만 되어도 만세~ 였지만 요즘은 40만점 되기 전에 끝나면 에이ㅅ!!!!!!! 한다
울 가게 사람들은 내가 테트리스를 좋아하는 줄 안다
그다지 좋아하진 않아요.
난 너무 변했다
난 강해,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였던 나는
어느 새 세계최강 울보가 되어있고, 나도 힘들어 죽겠어 다들 보고 싶어 가 입버릇이다
날 지탱해오던 모든 것들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도대체 어디 갔는 지 보이질 않고,
몸도 마음도 정신도 모두 지쳐있는 나의 껍질만 남아있다
난 너무 변했다...
이젠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기억 나질 않는다
2007년 7월 6일부터 2008년 7월 6일까지...
367일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던 1년차.
난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과 함께였는지, 기억 나질 않는다
내가 바랐던 일본생활 2년차, 2009년이 이런 것이었나.
정말 이걸 빼고선 일본생활 이야기가 안 되지만, 내 속이 더 썩어들어가기 전에
지금의 나라도 지켜야지. 그래서 그만두는 아르바이트.
3년차.
마의 369의 법칙에 해당되는 년수.
이 1년 속에는,
즐거운 일
좋은 일
그리고 행복한 나..
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전에 일단 닥친 건 내일 레포트와 시험.
잡소리를 하나 쓰자면,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에반게리온 극장판에 쓰였던 우타다히카루의 beautiful world...
당시 이 곡으로 정말 우타다 히카루가 천재...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능이 엄청나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상당히 멋있었던 곡....おしゃれ.
요즘, 새로운 극장판 개봉으로, 이 곡의 리믹스버젼이 자주 나오고 있는데,
정말.... 상당히 멋있는 곡이라는 말 밖에.
그러고보면, 난 의외로 우타다의 노래들을 상당히 꽤 좋아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