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人に恵まれた라는 말이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은혜를 받고 있다는 말인데,
정말 人に恵まれた라는 말을 내게 선물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저 고맙고 고마울 뿐.
금요일은,
같은 반 스승님과 우리집에서 4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 츠캇치와 셋이서
학교 근처 오코노미야키 가게에서 먹고(아... 안 가)
편의점에서 술 사다가 신쥬쿠 중앙 공원에서 셋이서 수다 떨면서 쳐마시고 쳐먹다가
츠캇치는 막차 시간 못 맞췄고, 나는 맞췄고.
토요일은,
알바 갔다가, 학교 갔다가,
자키의 라이브가 있는 요코하마로 하마상, 나, 만넨상 셋이서 소풍 다녀옴.
그리고 죽도록 뜀.
그리고 끝나고 돌아오는데 결국 나도 만넨상도 막차 놓쳐서,
타카다노바바에서 히가시나카노의 자키네 집 까지 걸어옴.
오면서 배고파 죽을 것만 같아,
자키네 가게에서 자키 생일파티 있다는 이야기 하나만 믿고 자키네 가게로.
도착해서 자키에게 전화하니, 오는 길에 A클래스의 요코를 만났는데
이지지배가 엄청나게 쳐마셔서 자키까지 멀쩡히 와놓고선,
갑자기 토할 것 같다면서 근처 공원 화장실로 뛰쳐들어가서는 안 나온단다,
일단 자키가 주인공이니 보내고, 만넨상과 나 둘이서 요코가 있는 공원으로.
자꾸 걱정된다면서 돌아오는 자키, 언제 오냐는 가게에서의 전화,
자키에게 한 마디 해서(...) 가게로 돌려보내고, 바로 요코는 나왔다
으이구 지지배.
돌아와서 속 안 좋다면서 이불에 누워서 재우고,
내 손 꼭 잡고 자고,
새벽 4시 쯤 자키가 돌아와서 넷이서 조금 이야기 하다가 나는 바로 골아 떨어지고,
코 골고, 자키는 내 코고는 소리에 맞춰 대화도 했다고 하고(....)
일어나니 일요일의 9시 반, 아 젠장 나 12시부터 알바인데.
이런 날들.
그러니까, 토요일날 알바 끝나고 배고파 뒤지겠는 걸 부여잡고 학교로 향해
일단 도시락 사서 6층 맥룸 밖에서 쳐먹고 있었더니
미나미가 살짝 나와서 옆에 앉더니, 언니 괜찮아? 라면서 계속 묻는다
믹시의 일기를 보면서, 걱정이 되면서도 뭐라고 코멘트 달아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서,
계속 이렇게 쉬어도 괜찮냐고 묻는다
애들은 내가 일을 해도 걱정, 쉬어도 걱정한다.
그래서, 어차피 다음 주에는 학원제랑 다다음주에는 AR자격증 시험 떄문에 쉬기로 한 거라서
괜찮을 거야~ 라고 하긴 했는데 사실 많이 안 괜찮다-.-
반 노미카이를 하고 싶은데 누가 뭐라고 해서 조금 다운이 되어버렸다...
라니까 처음에 누군지 알 거 같다면서 죠니라고 한다 하하 죠니한텐 말도 안 했는데.
일단 다시 하기로 했고, 혼자서 힘들 거 같아서 애들에게 도움 좀 받아서 하고 싶다- 라니까
언니, 혼자라고 생각하면 안 돼.
언니 혼자 아니야- 내가 옆에 있잖아,
혼자서 걱정하고 그러지 마. 내 품에 안겨도 돼~
라는데 현미밥 쳐씹으면서 눈물이 왈칵 나왔다
미나미도, 만넨도,
라디오 함께 준비하면서 가까워 졌는데, 사실 내 쪽에서도 많이 좋아라 한다
미나미는 집도 사이타마 완전 꾸석이라 짱 먼데, 누구보다도 학교 열심히 나온다
태풍 왔던 날 뉴스 보니까 미나미가 타는 JR타카자키선이 늦어지고 있다길래,
조심하고, 무리해서 학교 오지 말라고 메일 보냈더니,
이미 가는 중이라고 메일이 왔다
다른 애들은 앗싸라 기회다 하고 안 나오는데.
츠캇치와는 집에 함께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들에 비해서 많이 속이 깊고 어른스러운 애라서, 역시 고민하는 것도 깊이가 다르다
재밌는 놈이다
날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싫어하거나..
조만간 우리동네에서 모이기로 했다
오늘 머리 짤라서 짱 귀여운 타쿠랑, 츠캇치, 미인 미사키, 하마상, 스승님 등등~
그냥 다들...
내년에 코스가 갈라져도, 졸업을 해서 뿔뿔히 흩어져도,
계속 연락하면서 지내고 싶다
근데 정말...
나 복 받은 거 같아
한국의 친구들을 생각해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안 좋은 일들도 많았지만, 좋지 않은 인연들도 많았고, 아파한 적도 많았지만,
정말 고마운 인연들 뿐.
내 삶은, 보통 사람들이 사는 그것과 많이 달랐다
친구들 여럿과 팬션을 잡아 놀러 가는 것은 언제나 망상에서만 존재했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에도 그저 누군가 와주기만을 기다렸었다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닌 거 같아.
한국 가면 1주일이라는 시간이 모자랄 정도이고,
누구나 다 나를 위해 중요한 시험 직전에도 시간을 내주고,
여전히 내 생각, 내 걱정 해주고..
걱정 끼치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쁘고.
그리고 내 인생은 남들과 많이 많이 다르고, 정말 보기 힘든 형태의 인생이지만,
정말 복 받은 인생이라고 조금 기쁘게 생각.
아, 오늘 괜시리 감동해서 잠 못 잘 거 같다
그러나 믹시에는 폭발.
정작 보라는 사람은 보지도 않고.
인내심의 한계...는 아직 오지 않았으나,
결국 나는 내일 디렉터의 권한과 임무로, 믹서인 아유에게 해고 통지를.
안 오잖아 학교에도 안 와, 학교에 와도 소리 없이 돌아가,
연락 해도 답장 안 해. 사람이 참는 게 한도가 있지.
죠니도 오늘 오지도 않고. 어제 일이 새벽부터 있어서 힘들었다는 거 알기에 오늘은 봐주기로.
아유에겐 뭐라고 내일 해고 통지를 해야할까.
あゆ、ラジオ制作、みなみにミキサーやってもらうことにした。
あゆはミキサーでなく、タイムキーパーやってもらいたいんだ。
これは、私からの提案で、そしてみんなにもOKもらったことだから。
もし、納得できなかったりしたら私に直接聞いて欲しい。
여기서 만약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うん、いいよ、別にいいよ 이딴 식의 대답이 나온다면 정말 열받을 거다
여지껏 한 짓을 생각해서라도 이딴 대답은 하면 안 되지.
미안하면 제발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사과해라.
언제나 덤덤한 표정으로 りゅうちゃん、ごめんね 한 마디 휙 던지고.
미나미는 오늘 너무 싫다는 말까지 해버렸다
아무튼 나는 내일 아유를 짜른다.
당일 날 올 지 안 올 지 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믹서는 필요 없다
마음이 좀 놓인다-_-
mosa.
2009. 10. 20.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