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 2009. 11. 15. 01:27
분명 나는,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어서,
누군가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은 거고,
기대고 싶은 것일 뿐이다
그 옛날 고은이가 날 안아주었 듯이,
얼마 전 요코가 나를 안아주었 듯이,
그냥 안겨 있고 싶고, 난 안기는 걸 좋아라 하는데 아무도 날 안 안아준다

난 누군가 날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아한다
근데 아무도 안 해줘


내가 모두를 안고, 쓰다듬는 것은,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받지 못 하는 만큼, 모두에게.
일종의 애정결핍..?
아 싫어라..
아무튼.

내게 그런 애정표현을 받는 것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내겐 동생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에,
혹은 이성으로서의 존재가 아닌 그야말로 '무성'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
만약 진정으로 이성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절대 이런 행동들이 불가능 할 거다
(여기서 '추측'이 나오는 게 제일 싫다...)
왜냐면, 나는 해주고 싶은 게 아니라, 받고 싶거든.
진심으로 이성으로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 내 쪽에서 하는 거지.

그렇다고, 예를 들어, 절친한 남자쪽이 쓰다듬어주거나, 안아준다고 해서,
이성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그냥 내 남동생 상열이가 쓰다듬어 주는 것 같아.
손을 잡고 있는다고 해도, 선생님의 손을 잡았던 것 같은 그냥 편안한 기분이고,
안고 있어도 오랜만에 만난 현규와 껴안았 듯이, 일본에 온 선생님께 달려들어 안겼던 것 같은 것.
어쩌면 선생님을 만났을 때가 더 뭔가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 땐 깊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이라도 있었지.


난 그렇게... 심장이 말랑한 사람이 아니야.
백만년전에 굳어버렸고, 연애세포따윈 애초부터 존재도 안 해.


난 그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었을 뿐이고, 어리광 부리고 싶었을 뿐이고, 술을 마셨을 뿐,
사실은 울고 싶었을 뿐.
그 순간 나를 안고 있었을 뿐이고. 좁은 침대에서 셋이서 자고 있었을 뿐이고오.


누가 더 나쁜가를 생각해보면,
물론 가볍게 군 건 서로이니까 일단 1회전은 비긴 거고,
마음도 없으면서 장난치듯이 말 건 내가 제일 못 됐어.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장난 친 것'같다
상대도 역시 가볍게 생각했는데, 내 쪽에서 진지하게 나오는 것 같아 당황했을 뿐이고,
나는 사실 마음도 없는데 막 그런 말을 뱉었을 뿐이고.

그리고, 상대방은 뭔 생각인 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 날 나와 어색함을 없애려고 노력했지만,
난 이미 관심 껐고, 그리고 지금 반성과 자학의 시간이고,
믹시에 화해하고 싶다고 써놨다'ㅁ'
이런.... 난감해.


제일 싫은 건
난 간만에 만난 나의 눈요기(이 버릇은 도대체 언제까지..) K 아나운서를 보는 순간
그저 음흉한 웃음만 나올 뿐이고. 아무리 봐도 너무 멋질 뿐이고.............


아 변명같아서 싫어.


20일 노미카이(회식) 일로 걱정하는 내게,
낮에 나의 아이돌 타쿠에게서 메일이 왔다
오늘 시간 괜찮다면 상담해주겠다고.(타쿠는 지난 번 반 전체 노미카이의 기획자였다)
그리고 내가 집에 돌아오면, 자기가 안 자고 있으면 여러가지 이야기 하자고 했으나...
집에 와서 내일이 걱정되어 자려고, 타쿠에게 오늘은 역시 무리이고,
그래도 고맙다고 메일을 보냈다
이 녀석은 ありがとうとか言わないで!俺はいつでも仲間の味方だぜ 라는 메일이 왔다
얜 언제나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한다 전에 기타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에도 그랬었고.
아 이 자식은 도대체 왜 이렇게 애가 마음이 태평양인거야...ㅜㅜ
그러나 나는 역시 내 스타일대로 답장을 보냈다
ありがとう
と私の気持ちを伝えたいから、そのくらいは言わせてよ
요즘 많이 걱정해준다 어제도 애들이랑 마시러 간다니까
누나 요즘 만날 마신다? 라면서 살짝 주의, 경고를.

츠캇치와 타쿠의 같은 점이라면 둘 다 상대방을 신경 써주고 상냥하다는 것인데,
다른 점은 츠캇치보다 타쿠의 레벨이 더 높다는 거..려나.
둘 다 너무 좋아~
츠캇치는 내년에 pa, 타쿠는 rec으로 결정,

그리고 나는 아직도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