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 2008. 10. 9. 16:57
요즘 그냥 다 지친다
실수도 많이 하고...
이제 오늘로 이틀 된 학교 가는 것도 지치고,
알바 가는 것도 지치고,
전철에서 씨름하는 것도 지치고,
집에 들어와서 방 꼴아지 보면 시각적 피로가 뇌에 퍼지고..
씻는 것도 지치고, 먹는 것도 지치고..
드라마 보는 것도 지치고...

심지어 침대에 누워서 자는 것도 지친다
내일도 아침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스트레스..
최근의 나...는 예전의 나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쉽게 짜증내고, 쉽게 열 받고, 쉽게 힘들어 하고.....

오늘 집에 오는 길에 문득 내 양손을 쳐다보았는데,
참...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또 가슴 저리게 느꼈다
아무 것도, 아무도.
1년 3개월이 지나서야
내 손에 있던 것들을 모두 두고 와서 난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다는 것,
지친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해, 오히려 더 공허히 느껴진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이 되어,
매년 그랬듯이-


안양천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달리고 싶다

그리고 가끔은 내 오랜 친구들과 동네 놀이터이든 안양천 벤치이든
어디든... 앉아서 꼴에 작은 강이랍시고 불어오는 개천바람 맞아가며 이야기 하고 싶다
아무 얘기라도 좋으니까.. 아무 얘기든.
얘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냥 나란히 앉아서 말 없이 저물어가는 하늘만 바라봐도 돼.
혼자만 아니면 되.
늬들만 있으면 되.

한국에서도 친구들과 그렇게 자주 만나던 것은 아니었다
서로의 일과 공부에 바빴고-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바빴었다
그래도 심심하면 문자 보낼 수 있고, 시간 내면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그것 만으로도-
지금은 아무 것도, 그런 당연했던 생활들이 하나도...
모두 불가능하다


우리 나이 스물 다섯. 이제 곧 스물 여섯.
난 왜 아직도 우리가 열 여섯, 스무살 그 시절처럼 살고 싶은 걸까...


머리가 터져버릴 것만 같다..
차라리 바늘로 꼭 찔러 터트릴 수나 있다면
순간의 고통 뿐- 이렇게 계속 아프지나 않을텐데..


왼쪽 무릎이 심하게 아프기 시작한 지 벌써 2주 가까이 되었다

오늘은 13일근무가 끝나고 첫 휴일이다
근데 이케부쿠로에 나가야 한다
내일 겹쳐버린 스케쥴 해결하러. 한 소리 들을 각오를 해야하는데...

내일 드디어 월급날.
월요일 오후부터 줄곧 50엔으로 살고 있는 내게 드디어 금전적 해방이.
라고 해봤자 7만엔 조금 넘게 들어오고, 2만엔 조금 넘게..
총 10만엔 정도 밖에 안 되어서 전혀 금전적 여유는 없다
이걸로 이번달 집세며 생활비며 모두 해야한다
그래도 난 살 것이다
종아리 맛사지 기계를..=_=
지금 이케부쿠로 동키호테에서 만엔에 팔던 걸 8천엔에 내려서 팔고 있다
마음 같아선 전기 나베도 사고 싶은 데 이건 좀 더 고민을..
(사실 사고 싶은 건 sharp에서 나온 7만엔짜리 발바닥도 되고 각종 기능이 부가된 멋진 녀석..................
그러나 난 내 현실을 아주 잘 알아 8천엔짜리도 사치야. 근데 이 8천엔짜리 사치는 좀 부리고 싶다)

토요일날 오후에 쉴 수 있다
그 날은 정말 청소를 해야지
청소를 해야 코타츠에 이불을 덮을 수가 있다

벌써 코타츠의 계절이다..
아직 이를 지도 모르지만
높은 천장에 바닥은 차가운 후로링구 바닥의 집에서 앉아서 생활하는 내겐
일단 좀 필요해.


이 블로그에 왜 하루에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는 지 모르겠다
검색을 통해서 우연히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링크면 링크라고 뜨고.
지금 범위가 파악이 안 된다
어차피 다 지인들일텐데-






노을이 이쁘게 지는 하늘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