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 2011. 10. 13. 00:42
감정에 치우치는 것도 싫고,
내 성격이 어떤 것이었는 지, 나는 어떤 사람인 건지, 생각 조차 나지 않는다
분명 실수 한 것 같은데, 내가 왜 이런 실수를 하지? 이런 사람이었나? 싶기도 하다

 그럴 때 마다 
들려도 안 들리는 척, 보여도 안 보이는 척.. 하며 살자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매일 내 자신에게 걸었던 주문을 다시 걸어 본다. 

무언가 안정되지 않는다,
내게 동경과 서울의 차이는 그것이다 
서울은 말 그대로 다이나믹하시다, 가끔은 그 흐름에 따라가기 힘들기도 하고,
쫓아다 걸려 넘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갖고 있던 페이스로 있으면,
난 움직임이 매우 느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서있는 나를 퍽퍽 치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매일 받는다
이는 일본에서 잠시 돌아온 어느 겨울 날, 종로 1가에서 실제로 겪은 일이기도 하다.

동경은 매우 정적이다
내가 어떻게 움직이든, 내 페이스가 존재한다
내가 가만히 서 있든 말든, 사람들은 나는 물론이요 서로를 조용히 피해간다 
이동하는 전철이 지상을 달리는 전철이었기 때문에, 
늘 음악을 들으며 바깥을 바라보았다 
매일 보는 변화하지 않는 풍경이지만,
날씨가 좋기도 하고, 구름 끼기도 하고, 석양이 매우 이쁠 때도 있고....
내가 가만-히 매일 마음을 정리하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지금은,
사람들이 나를 퍽퍽퍽 치고 가 몇 바퀴고 빙글빙글 돌고 있는 느낌이다 


난 조금,
천천히 걷고 싶다.
남들의 페이스가 아닌, 내 페이스에 맞추어.
 
내 페이스를 잃고, 휘말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