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 S1(2007.7-2011.8)/Ep1東久留米(2008-2009)

전요일본에온지1년3개월인데요일본어학교학생이에요VS일본에온지1달인데요워킹비자예영

mosa. 2008. 10. 17. 16:43
왜 일본어 학교에 다니고 있고, 일본에 온 지 1년 조금 넘었다고 하면
일본어를 오지리도 못 한다고 생각할까-
나 일본어 그렇게 못 해?
왜 매번 "학생이세요?" "일본어학교학생이요"
"일본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언제 오셨어요?" "1년 조금 넘었어요/작년 7월이요"
100이면 100 "죄송하지만.."
아마 "지난 주에 일본에 온 워킹 홀리데이"가 더 잘 먹힐거다

기본적으로 일본어학교 학생들은 일본어를 그다지 잘 하지 못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지-
어제 전화했던 곳은 계속 물어보더니 일본어학교란 얘기에 바로 얘기를 거절로 돌렸다
역시 개똥비자..
일본어 지지리도 못 하는 워킹 비자 보다도 못 한 게 일본어 학교 비자인가-
저기요 저 워킹 윤달 끼워서 366일 100% 풀로 채웠거든요.
히라가나, 카타카나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어 학교 들어가서 1년 넘은 거 아니거든요
일본 오기 전에 JLPT 1급 따고 왔구요, 지난 1년 다른 일본 가게에서도 일 계속 했었구요-
손님 대응 별로 어려움 없었구요. 물론 일본인처럼은 못 하죠.
일본어도 혼자서 막 공부한 거에 일본 와서도 종일 사람 앞에 앉혀놓고 종일 떠드는 것 밖에 안 해서
내 일본어 완전 엉망진창이거든요
근데요 저 한국에서 대학에서 일본어 전공하고, JLPT 1급 고득점한 사람들보다 더 잘 주절거리거든요?
왜 일본어학교 1년이란 얘기에 다 말 돌려요?


어젠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나 옛날에 한국서 휴학하고 일 구할 적....에도 그랬고, 이런 언제든 비슷한 이야기 일거락 생각하는데-

단순히 이력서만 보고 그 사람 판단하잖아
단순히 입학원서에 적힌 시험 성적만 보고 판단하잖아
이 사람이 어느 정도의 실력과 노력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히 이건 같이 일 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모두 보이는 것을 통해 순간적 판단으로 결정지어 버리잖아

울 반에 정말 꿈이 있어서 똑바로 쳐다보면서, 열심히 하는 애가 있는데,
모 대학을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단다 면접도, 본고사도 도전 조차도 못 한 거다
유학시험은 나보다 더 잘 봤고, 다만 토플이 없었던 것 같고.
물론 대학 시험이란 거 기본적으로 성적으로 가르는 거지만, 그 얘기 듣고 좀 싫었다

좋은 대학을 좋은 점수로 나와서, 외국 연수 경험이 있고 각종 자격증...
... 이 있어야 '능력'이고 '실력'이고 '노력'으로 평가받잖아
그런 점에선 난 능력도, 실력도, 노력도 아~~~~~~~~~~~무 것도 없지
대학 중퇴 고졸에, 대학 시절 평점은 2.5 안팎이었고,
토익? 풋. 나 안티 토익이다. 그 쓰레기 같은 시험 죽어도 안 보겠다고 몇 년을 외치는 인간이다
아- 난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구나.
일본? 개나 소나 다 간다는, 돈 좀만 있으면 쉽게 가는 일본. 미국 아니거든. 영어권 아니거든~
심지어 남대문 시장에서도 일본어로 아줌마들 물건 판다
거기에 내 막장 일본어는 그다지 잘 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래도 난 대학 시절부터의 아르바이트 경험으로
이 곳에서의 생활 유지를 위한 아르바이트의 범위에서는 어느 정도는 평균 이상은 한다고 생각해왔다
어디서 일을 하든, 무슨 일을 하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다 일 잘 한다는 소리만 들었고,
일본에서 보통의 유학생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주로 음식점, 편의점 등) 뭐든 잘 할 자신 있다

근데 왜 안 뽑아주냐고!!!!!!
늬들이 내 능력을 알아?? 너네 내가 일 얼마나 잘 하는 줄 알아?
지금 늬들 가게에서 일 못 해서 골치 썩히는 애들 보다 나 채용하는 게 절대적으로 이익이라고.
시급 이상으로 일 해준다고. 거기다 나 웃는 것도 잘 한다.
치사하게 일 안 하려고 농땡이 치고, 꾀 부리고- 나 이딴 짓 안 해.
난 레지 들어간 날 단 한 번도 틀린 적 없거든.

도대체 외국인들의 일본어 실력의 급은 누가 정하는 거야?
'얼마나 살았다-' 이게 절대적인 기준이 될 거라고 생각하나?
왜 매번 1년 밖에 안 되었다, 일본어 학교 학생이란 말에 다 말들을 바꾸냐고!!!!!!
전엔 대놓고 '우리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4~5년 된 사람들이다'라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가 만났던 몇몇 사람들은 일본에서 그 만큼 있어도 걍 그렇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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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도 바빴다-
아 어제는... 저녁, 심야가 시노야마상이랑 봇쨩이어서 난 아침에 첫차 타고 돌아왔다
어제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오죽했으면..
"가게 보수로 인해 30~60분간 잠시 폐점하겠습니다" 붙여놓고서 휴식 했겠어=_=;;
이거 완전 비밀이지만...-..-;;; 저 시간 동안 봇쨩이랑 하루시마는 휴식 하고 나랑
시노야마상은 앞으로의 준비를 다 끝마쳐야했지.

그리고 난 종일 찔끔찔끔 도와드리다가...
잘 시간 되어서 잤다=_=;;; 도와준다고 해놓고서 정작 가장 바쁠 때 쳐잔거다
끝나는 것도 10시에 못 갔다 가게 다시 문 열은 게 8시 50분 쯤이었는데,
그 때 정말 샐러드 MAX로 해놨었는데 10시에 거의 없어져서
22시 심야인수의 봇쨩이 앞으로 못 나와서 결국 30분 남았다
"나 질문이 있어." "응?" "난 왜 이렇게 착한 걸까?" <-이 질문을 어제 몇 번을 했던가-

맞아, 전에- 타카츠가 てんぱる라는 단어를 가르쳐줬었다
"류상, 그럼 '텐빠루'가 뭔 지 알아요?" "아니.."
"원래- 텐빠루는 '텐뿌라오 아게루'(튀김을 튀기다)에서 나온 거에요" 호리에가 "웃기지 마!"
てんぱってるとこじゃねぇよ!가 바로 てんぷら揚げてるとこじゃないよ!에서 나온 거죠"
그래서 그 날 바로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나 찾아봤어! 인제 의미 알았어!하니까
あせる란 의미죠~ 하니까 호리에가 옆에서 "류상, 쉽게 말하면 하루상 같은 거야"

근데 어제 바로!!! 시노야마상이 뒤에서 "하루쨩- 천천히 해도 되니까 제발 '아세나이데'요"라는거다
아!! 봇쨩에게 바로 "저기 나 물어볼 게 있는데.." "응? 뭔데?"
"음... 일본어 질문인데-" 시노야마상도 "뭔데"
"저기.. 텐빠루-가... 오늘의 하루상의 움직임 같은 거야?"라니까 둘 다 대폭소.
"바로 그거야. 아주 좋은- 적절한 예네"

호리에는 온다더니 결국 안 왔다 이 자식. 요즘 이쁜 짓만 골라하는 호리에.
대신 4시에 일어나니까 봇쨩의 여자친구가 와 있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터프한(목소리도..) 여자였다 86년이라고, 봇쨩보다 3살 위.
사무실 들어와서 나랑 뭐 이런 저런 얘기 하고- 여봤자
일본 온 지 얼마냐 됐냐고 묻길래 1년 3개월이라니까 놀라면서
일본에 온 지 1년 지나면 다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거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대답했다 픗.
왜 일본을 choice 했냐고 묻질 않나...;;; 순간 뭔 말인가 했었다
봇쨩이랑 둘이 놀고 있는 거 보면 귀엽다는 생각 보다는 부담스러웠다;
말 없이 봇쨩 버리고 전 남자친구에게 돌아갔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왔다
요즘은 둘이 같이 살 방 보러 다닌단다
히라시마상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고등학교 거의 20년 후배인데, 옛날에 되게 막 함부러 말 했다고 한다
거기다 봇쨩 일도 그렇고.
내가 "시오다상은 언제 그만 둔 거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자기 이름을 어떻게 아냐고 놀란다
어떻게 알긴=_= 다들 시오다~ 심지어 마~뽕~이라는 애칭까지 다 말하고 다니는데.
전에 봇쨩이 시오다상 통장 컴퓨터 앞에 올려놓은 걸 점장님이 보고
"시오다 마유미가 누구야?"라고 묻자 시노야마상이 "아~ 마~뽕이요. 마~뽕은 과연 누굴까요" 식인데.


오늘도 죽는 줄 알았다- 매상으로는 그다지 바쁘진 않았는데 묘하게 내가 완전 못 움직여서
거기서부터 끝이 없기 시작-
굳어진 얼굴은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점장님도 분위기 읽었는지 뜬금없이 미안하다고 하고.
점장님이 나에게 오늘 미안해 했어야 하는 건-
설거지도 안 되는 들어온 지 3개월 된 사람을 울 가게로 응원 보낸 것,
말 없이 사람 바꾼 것, 그 쪽 가게에서 7시에 끝나고 바로 온다는 얘기도 안 해준 것.
점장님 너무 단순해서 보인다
"분명 내가 들어가면 바로 휴식 들어간다고 할테고,
카운터 좋아하니까 보나마나 오늘 나 주방으로 밀어내고 카운터 하겠죠"라고 했는데 정말=_=
점장님은 정말 좋아한다 카운터... 특히 아라이바랑 젓가락 닦기. 정말 좋아한다
오늘 9시에 있는 중간시메도- 솔직히 내가 앞으로 가서 타카노상(위의 3개월짜리)이랑 하고,
이켓뽀의 시프트리더 타로상이 주방 하고 점장님이 시메 하면 되는데
"오늘 시메는 뒤에서 해라" 뭐야... 난 시메 할 줄 모른다고. 한 마디로 타로가 하고 류상이 주방 해라- 잖아.
그 놈의 샐러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이 만들어야 하는지...
퐁퐁퐁퐁퐁퐁퐁퐁 죽어라 만들어도 어떻게 안 끝나-
그래도 요즘 계속 봇쨩은 "류상 정말 샐러드 만드는 거 빨라졌다-"라고 하는데...
도대체 나 얼마나 느렸던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