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
2012. 2. 29. 06:00
미드 사랑한다말해줘를 보는 중인데 재밌다
(영어 원제를 써놨더니 검색유입이 너무 많다....
정작 포스팅은 드라마 얘기도 아니고 내 얘기인데 하루에 몇 십명은 좀 싫으니 수정)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제이미(여자이고, 남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인데 남자친구에 대한 신뢰가 점점 사라짐)
의 집착? 의심?은 짜증나는데,
남은 인생을 60년으로 보았을 때, 한 사람이랑만 섹스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장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을 때
한 번 쯤은 생각해도 될 법한 질문 같다
나는 뭐든 그냥 믿어버리는 게 문제다
의심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내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속았다는 걸 알면서도 에이, 아닐거야- 라는 바보같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 한다
사람을 의심하며 살기에 나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인생경험치 레벨 10의 초딩.. 을 막 졸업한 중학교에 갓 입학하는 정도이고,
28살인 지금도 내 눈에는 세상의 뒷면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가?라고 자문했을 때,
60살, 70살이 되어서도 처음 그 사랑을 시작했을 때 처럼 키스하고, 섹스하고,
서로 늙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여전히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 중딩의 이상론이긴 하지만,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안정적인 직장,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 든든하게 준비된 노후, 이런 것들도 좋겠지만,
평생 마음이 빈곤한 나는 마음의 풍요를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
이건 내가 아직 어려서가 아니라,
한국에 오니 너무 사람들이 돈돈돈, 지위, 스펙 등에 정신 팔려 있는 것 같아
이미 질려도 단단히 질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알바 도중에 문득 취업도 스펙인 것도 모잘라 결혼도 스펙이구나-란 생각을 했고,
알바 오기 전에는 얼마 전 누군가 말 했던,
"한국 사람들은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죠-"란 말이 생각이 났다
이 말을 듣고 아~! 하고 머릿 속에 전구가 번쩍 들어온 이유는,
한국 사람들은 남을 칭찬하는 일에 상당히 인색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조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란 걸 아주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남들보다 나는 늘 잘 나야 하는 알 수 없는 심보가 정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차를 가진 두 가지 생각이 하나가 된 것은 역시 계단을 내려오면서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인데,
한국사람들은 누구 이쁘지 않냐? 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 치 거리며 그 와중에 트집을 잡아내려고 한다
아무리 트집 잡을 것이 없어도 응, 이라는 대답이 아닌 그래? 난 별로? 가 보통의 대답이다
누가 이번에 결혼 한다드라- 라면 정말? 어머 잘 됐다, 축하한다고 전해줘~ 보다는
그래? 왠일이래- 뭐 하는 사람인래? 가 지극히 한국적인 대화법이다
사람을 학력, 직업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어떤 사람이래? 라고 물어보았을 때, 그 타이틀이 될 수 있는 것들은,
상대방의 직업, 경력, 나이차, 외모가 대표적이다
어디서 뭐 한다더라, 부모님은 어쩌고, 어디서 유학을 했고, 나이 차는 12살이고 등등.
그 옛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유명인이 결혼한다고 하면 그 상대방에게 저런 수식어들이 붙는데,
하다못해 지인이 결혼한다고 해도 타이틀놀이는 변함 없는데,
내가 누군가의 상대방이 된다면, 나란 사람에겐 과연 어떤 타이틀이 붙을까.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물어봤을 때,
직업이니 스펙이니 저런 수식어들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서 말 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고, 성격은 어떻고 등등.
내 친구들도 내게 그랬으면 좋겠다
이것 역시 이상론일테다
그래서 최근에 결론을 낸 것이 있다 결론이라기 보다는 예상에 가깝다
나는 지극히 한국 사회에 동화되기 힘든 인간이다
이것은 평생을 그랬고, 작았던 틈은 내가 일본으로 옮겨 가면서 더 커졌다
내가 일본에 있는 사이에 한국은 많이 변했고,
안타깝게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었다
나도 변했고, 한국도 변했다
한국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나는 도대체 어디서 나고 자란 것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일본에서 알고 지낸 가까운 지인들과 이야기 해 보면,
이 들도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즉,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살기 힘든 타입이다
내가 만약 결혼이란 걸 하게 된다면,
그 상대는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문화권의 사람일 것이다
이건 아마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예상하고 있는 것이겠지?
요즘 취직 알아본다며 깝치고 있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이 숨막히게 답답하고 갑갑하고 여유라고는 코딱지 만큼 없는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경제적 여유가 삶의 여유인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지나치게 그것들을 상호대입한다
지나치게 먼 미래를 바라본다
아직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인데 40년 후의 노후대책을 생각하면서 산다
다들 삶이 불안하니 일단 계획을 해놓고, 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맞추어 사려고 한다
졸업 후 향후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독일에서 귀국 후의 계획은 없다
독일 다녀오면 또 상황이 달라질텐데 그 때에 내가 어떤 삶 위에 놓여있을 지 모르고
지금 계획을 세워도 어떤 변수가 있을 지 모르니, 굳이 계획을 미리 세워두지는 않는다"
가 지금 내가 실제로 말하고 있는 대답이고, 졸업해서 독일행 비행기를 탈 때 까지도 같은 대답일 것이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은 내가 아니고 나 또한 그들이 아니다
결국 이 일기도 다시 나가고 싶다는 유치한 발악이구나...
잠이나 쳐자자 6시다.
(영어 원제를 써놨더니 검색유입이 너무 많다....
정작 포스팅은 드라마 얘기도 아니고 내 얘기인데 하루에 몇 십명은 좀 싫으니 수정)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제이미(여자이고, 남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인데 남자친구에 대한 신뢰가 점점 사라짐)
의 집착? 의심?은 짜증나는데,
남은 인생을 60년으로 보았을 때, 한 사람이랑만 섹스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장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을 때
한 번 쯤은 생각해도 될 법한 질문 같다
나는 뭐든 그냥 믿어버리는 게 문제다
의심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내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속았다는 걸 알면서도 에이, 아닐거야- 라는 바보같이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 한다
사람을 의심하며 살기에 나는
(누구나 다 알다시피)인생경험치 레벨 10의 초딩.. 을 막 졸업한 중학교에 갓 입학하는 정도이고,
28살인 지금도 내 눈에는 세상의 뒷면은 보이지 않는다
굳이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가?라고 자문했을 때,
60살, 70살이 되어서도 처음 그 사랑을 시작했을 때 처럼 키스하고, 섹스하고,
서로 늙어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며 여전히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 중딩의 이상론이긴 하지만,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안정적인 직장,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 든든하게 준비된 노후, 이런 것들도 좋겠지만,
평생 마음이 빈곤한 나는 마음의 풍요를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
이건 내가 아직 어려서가 아니라,
한국에 오니 너무 사람들이 돈돈돈, 지위, 스펙 등에 정신 팔려 있는 것 같아
이미 질려도 단단히 질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알바 도중에 문득 취업도 스펙인 것도 모잘라 결혼도 스펙이구나-란 생각을 했고,
알바 오기 전에는 얼마 전 누군가 말 했던,
"한국 사람들은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죠-"란 말이 생각이 났다
이 말을 듣고 아~! 하고 머릿 속에 전구가 번쩍 들어온 이유는,
한국 사람들은 남을 칭찬하는 일에 상당히 인색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조차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란 걸 아주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고,
또한 남들보다 나는 늘 잘 나야 하는 알 수 없는 심보가 정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차를 가진 두 가지 생각이 하나가 된 것은 역시 계단을 내려오면서 머릿 속에 떠오른 생각인데,
한국사람들은 누구 이쁘지 않냐? 라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흥, 치 거리며 그 와중에 트집을 잡아내려고 한다
아무리 트집 잡을 것이 없어도 응, 이라는 대답이 아닌 그래? 난 별로? 가 보통의 대답이다
누가 이번에 결혼 한다드라- 라면 정말? 어머 잘 됐다, 축하한다고 전해줘~ 보다는
그래? 왠일이래- 뭐 하는 사람인래? 가 지극히 한국적인 대화법이다
사람을 학력, 직업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주 당연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어떤 사람이래? 라고 물어보았을 때, 그 타이틀이 될 수 있는 것들은,
상대방의 직업, 경력, 나이차, 외모가 대표적이다
어디서 뭐 한다더라, 부모님은 어쩌고, 어디서 유학을 했고, 나이 차는 12살이고 등등.
그 옛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유명인이 결혼한다고 하면 그 상대방에게 저런 수식어들이 붙는데,
하다못해 지인이 결혼한다고 해도 타이틀놀이는 변함 없는데,
내가 누군가의 상대방이 된다면, 나란 사람에겐 과연 어떤 타이틀이 붙을까.
어떤 사람이야? 라고 물어봤을 때,
직업이니 스펙이니 저런 수식어들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해서 말 하고 싶다
좋은 사람이고, 성격은 어떻고 등등.
내 친구들도 내게 그랬으면 좋겠다
이것 역시 이상론일테다
그래서 최근에 결론을 낸 것이 있다 결론이라기 보다는 예상에 가깝다
나는 지극히 한국 사회에 동화되기 힘든 인간이다
이것은 평생을 그랬고, 작았던 틈은 내가 일본으로 옮겨 가면서 더 커졌다
내가 일본에 있는 사이에 한국은 많이 변했고,
안타깝게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되었다
나도 변했고, 한국도 변했다
한국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나는 도대체 어디서 나고 자란 것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일본에서 알고 지낸 가까운 지인들과 이야기 해 보면,
이 들도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즉,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살기 힘든 타입이다
내가 만약 결혼이란 걸 하게 된다면,
그 상대는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문화권의 사람일 것이다
이건 아마 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예상하고 있는 것이겠지?
요즘 취직 알아본다며 깝치고 있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이 숨막히게 답답하고 갑갑하고 여유라고는 코딱지 만큼 없는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이다
경제적 여유가 삶의 여유인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지나치게 그것들을 상호대입한다
지나치게 먼 미래를 바라본다
아직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인데 40년 후의 노후대책을 생각하면서 산다
다들 삶이 불안하니 일단 계획을 해놓고, 그리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 맞추어 사려고 한다
졸업 후 향후계획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독일에서 귀국 후의 계획은 없다
독일 다녀오면 또 상황이 달라질텐데 그 때에 내가 어떤 삶 위에 놓여있을 지 모르고
지금 계획을 세워도 어떤 변수가 있을 지 모르니, 굳이 계획을 미리 세워두지는 않는다"
가 지금 내가 실제로 말하고 있는 대답이고, 졸업해서 독일행 비행기를 탈 때 까지도 같은 대답일 것이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은 내가 아니고 나 또한 그들이 아니다
결국 이 일기도 다시 나가고 싶다는 유치한 발악이구나...
잠이나 쳐자자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