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S2(2011.8-2014.11)/Ep1Seoul(2011-2012)

당장을 위한 지금을 살지는 말자

mosa. 2012. 3. 10. 04:21
당장을 위한 지금을 살지는 말자.


#내게 지독하게 없는 것
-크든 작든 '우리'라는 감각, 연애세포

#지나치게 갖고 있는 것
-소름끼칠 정도의 지독한 개인주의적 사고, "왜?", 공상과 망상


먼 곳까지 크고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내가 남들과 다른 걸 안다
다른 건 나쁜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과 다른 내가 불편할 뿐이다 정작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큰 의미의 '우리'라는 단어에 강한 반감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최근 깨닳았다
우리나라, 우리 것 등등 즉 꼭 집어 말하자면 낡든 최근의 것이든 이러나 저러나 민족주의가 바탕이 되는 것들. 
 

결과, 과정, 무엇이 더 중요하냐- 
굳이 따지자면 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하는 요즘에 맞는 모범답안을 던지는 쪽이지만,
그래도 결과도 중요하지 않나? 라고 조금 생각해.. 보아도 역시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 된다

몇 년 간 내 안에서의 큰 질문은,
세상이 말 하는 좋은 학교, 좋은 학과, 좋은 회사의
'좋은'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 것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여전히 내겐 의문이다
'잘 사는 것' 역시 무엇이니.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분명 이 사회에 존재하는 모델 케이스, 보편적인 정의가 있을 것이다,
그게 늘 돈에 의한 경제력, 부유함인 것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사회의 보편적인 기준이 일치하거나 닮는 날이 있기는 있을까?

남들과 차별점을 갖는 것은 좋지만,
남과 비교하여 누군가를 자신의 발 밑에 두고 자신을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난 달라! 난 잘 났어! 라고 하는 것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다
'남들보다'란 말은 참 잔인하다
다들 위만 쳐다보느라 밑은 챙기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를 좋아하면서 정작 가장 뒤부터 가장 아래부터 챙겨야 할 때에는 우리라는 단어가 사라진다


다시 대학을 다닌다면 무슨 전공을 배우겠는가? 라고 자문자답 해봤는데,
난 100% 역사공부를 선택할 것이다
만약 내가 책을 읽고 사고하는 것을 좋아했다면 철학공부도 선택지에 넣을 가능성도 있다 
역사공부 방대한 양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같지만, 그래서 나는 학부 이상의 수준은 바라지 않는다(훗)
지식 습득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자신이 연구하여 개척해 나가는 프론티어 정신은 없고,
남들이 연구한 것들을 실실 쪼개며 보는 걸 좋아하니 대학원 이상의 심도있는 공부와 연구는 불필요하다
역사인가 철학인가, 이 망상과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대학교 입학 원서 쓸 때.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물론 역사적 지식에 대한 흥미와 알고 싶다는 욕구도 있지만,
내게 나라는 사람에 대하여, 나란 사람이 이러한 행동과 사고를 하게 된 성장 배경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하여, 내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들에 의해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답은 내지 않더라도 생각하며 살기 위해서... 이려나?
결국 나는 '나'와 '나와 관련된 것들'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지만.


이번 학기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조금은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만큼 힘들겠지만, 늘 성장에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니까.


바로 한 발 앞을 보느라 두 발 이상의 앞을 못 보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난 내가 고개를 숙이고 발 밑이 아닌, 똑바로 앞을 쳐다보면서 살기를 바란다


나는 분명 변화에 잘 적응하고, 수용도 버리는 것도 적당히 잘 하지만, 
핵심적인 것들은 질릴 정도로 한결같다 
그게 내가 나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 나 자신을 남처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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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문과대학 안에서 
우리 학교 재학생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온다며 유세와 홍보활동이 있었다
(http://great2030.org/kor/main/main.php 요즘 조금 시끄러운 고대의 해_적녀?도 후보이다)
강의실을 돌거나, 문과대학 입구에서 유세, 홍보 중이었는데,
그 입구에서 유세하던 선거운동원의 한 마디가 거슬렸다
"이 분 이제 국회의원이세요"
국회의원이면 국회의원인 거지 국회의원이신 건 뭐니. 
내 밥줄을 잡고 있는 직장상사인 것도 아니고,
이 나라는 엄연히 평등하고 계급이 없는 나라인데, 왜 알아서 밑으로 기어가면서 위아래를 만드는 건지.
그리고, 강의실 돌면서 추천해달라, 투표해달라, 하는데
이것도 결국 학연에 대한 호소 아닌가.... 싶어서 뭔지도 모르고 선거인단 신청했다가 중간에 그만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