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S2(2011.8-2014.11)/Ep1Seoul(2011-2012)

읽는 것이 어려운, 난독.

mosa. 2012. 4. 19. 03:03
자기 전에.

나비님과 첫 서울.
내 일본생활의 필수요소였던 분을 귀국한 후 서울에서 만나니
그 생활들이
정말 옛날의 일들이, 이젠 더 이상 보통이 아닌 일이 되어버렸다는 게 실감났다

동양현대사수업의 발표로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라는 책을 읽고 있고
엄청난 좌절에 부딛혔다
책이 읽히지 않는 건 어릴 때부터의 고질병이지만 최근은 그 정도가 심하다
일본어가 그나마 한자가 있어서 순간적인 의미파악에는 좀 더 수월한데,
내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돌아오고 하루 이틀도 아닌데 아직 모국어가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라는 게 조금 충격이다
글이 흡수가 안 된다
한글 구경만 하고 있다
신촌의 한 클리닉에 상담글을 올렸고 만약 적은 증상들만이로도 난독증(학습장애) ADHD, 언어장애가 의심된다고 하면 통원치료를 할 생각이다


지금 다니는 병원은 피부과와 비뇨기과이고
미루고 있는 것은 산부인과와 안과이다
정말 종합병원 그 자체이다


발표는 그저 목에 랙걸리고 바이브레이션 작렬이었을 뿐.
목소리는 또 징그럽게 크다
몇 번 읽다가 놓치거나 말이 나오다 안 나오는 현상도 평소에도 있었고 오늘 발표에서도 심해,
여러가지로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말 버버벅 대고 더듬는 거야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목소리가 떨리고 안 떨이고는 복불복인 줄 알았는데 오늘 그 차이를 알았다
준비가 잘 되어서 발표에 자신이 있으면 안 떨리고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는데
스스로도 불안한 상태에서는 목소리가 심하게 운다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한 공포심의 원인은 어릴 적 겪었던 한 작은 사건의 영향이 크다고 최근 생각했다


알바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이다
한 살 윗 사람도 교육하기 껄끄럽다고 하는데, 6~7살이나 차이나는 나와 나이차를 심하게 못 느꼈다면서 내가 모두에게 맞춰주고 있다는 생각은 못 하나보다 그러니까 그딴식의 언행을 하는 것이겠지만. 나이 떼고도 그냥 사람대 사람으로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누구나 불쾌할 것이다

중간고사이다
7과목 중 5과목을 시험본다
사학과 수업이 따라가기 힘들다
오늘은 교수님 코앞에서 해드뱅잉...

나는 다른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다를 다 읽었다
책 속의 문제제기점들과 그에 대한 고찰은 상당히 공감했으나 조금 더 심도있게 갈 수도 있었을텐데ㅡ 라고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한 페이지도 읽지도 못 하고 반납.. 나중에 다시 빌려야지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