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4월의 악몽은 정확히 말하자면 3월 말부터 시작했었고,
5월이 된 지금도 끝나지 않는다

언제까지 계속 될 진 모르겠지만..
넌 못 돼 쳐먹어 여지껏 지은 죄가 많으니 이 곳에서 연들을 모두 절단당하고 홀로 외로이 떠나거라-
... 란 계시일 수도 있고.


오늘 오랜만에 챰퐁을 먹었다
사실 썩히 좋아하는 건 아닌데, 아까 저녁으로 선생님이랑 스지랑 먹으려고 시켰는데 스지가 사라졌다
"스지야 밥 먹어"하러 갔는데-
.... 뒷문으로 가버렸는지 사라졌다
그래서 얼떨결에 스지 걸로 시켰던 챰퐁을 먹었는데.. 국물때문에 뜨거워서 먹기가 힘들다
난 역시 짜장면이 더 좋다 천안문이 오늘 문을 안 열었다.. 어젠 열더니만.

오늘 전철에 사람이 많았다
어제도 많았다 어젠 정말 토요일인데 아주 드물게 사람이 많았다
철산역에서 탔을 때 앉지도 못 했어!! 젠장.. 이런 일 거의 없는데...

늘 난 내 자신이 감정을 지배하는 이성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근데 그 이성이 제대로 생겨먹은 건지는 나도 확신이 없다..
내가 생각해도 삐꾸같아서..

대학교 1학년 끝자락부터 시작했던 1년 반의 안내원 아르바이트는 날 많이 변화시켰다
사람을 완전 바꿔놨지.. 여러가지로.
난 대학교 1학년 겨울 이전의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솔직히 잘 기억 안 난다...


그냥 여러가지가...
기분 참 더럽다.

한 달도 더 전의 일들이 아직도 가슴 한 켠에 걸려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직까지 신경쓰고 있는 건 아닌데 그저-
결국 제 때 안 내서 한 학기 내내 신경쓰였던 -전교에서 나만 안 냈던 거 같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생물숙제 처럼..(울반 담임이 생물선생이었는데...)
그냥 마음 저 깊은 곳에 찢어져 걸려있는 천조가리처럼 걸려있다...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도 그렇지만 일단 지금은 기분이 더럽다
매우 매우 매우 더럽다. 씨발. 졸라 더럽다. 새벽인데 잠 안 오겠다
응 씨발 졸라 더럽다...

더럽다 더럽다 생각하니까 더 더러워지는 거 같다... 그만 하자.
오늘 하루 좋았고 집에 와서도 그레이 아나토미 에피 21, 22, 23도 다 봤는데...
10분 후면 3시 반인데 아직도 안 잔다...


학원에 있으면서 하나 안 좋은 게, 욕이 너무 익숙해진다
사람들이 늘 감정 누르고 사는 가식적인 나랑 너무 많이 다르게 다들 솔직해서...

며칠 후면 이 블로그에 매일 몰래 들어와주는 친구(!)가 미국에서 잠시 돌아온다
얼마 만인지 기억도 안 난다 휴학했을 무렵 안양에서 본 게 끝인 거 같은데..
너무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어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다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