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 2007. 6. 12. 11:44
어제 저녁엔 선생님께 온갖 짜증을 다 부렸다

선생님이야 그냥 생각없이 가볍게 던진 말씀이겠지만,
약간의 서운함과 그리고 식사 직후여서 바로 속이 불편해졌기에 수도 없이 갈궜다

집에 가는 길은 왜 이리 우울하고 짜증만 나는지 원.
버스에 앉았는데 왼쪽 머리가 지끈지끈 거린다

학원에 출근 했는데 바퀴벌레 한 마리가 뒤집혀있다
... 그들의 엄청난 생명력으로 보았을 때 얜 죽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쓸어다 버려야지- 해서 쓸려고 하니
이 자식이 마치 "나 자는 데 건드리지마"처럼 움직인다
저걸 어떻게 버리나... 아무래도 휴지 뒤집어놓고 밟아버려야겠다

아침부터 관리아저씨가 갈군다
목에 가래가 껴서 잠깐 뱉으러 화장실 간 사이에 열어놓은 문이 세게 닫혀버렸다
평소엔 양동이로 받쳐놓고 문 열어놓고 청소하곤 했는데 요즘은 양동이가 사라져서 무리.
아무튼 "아이쿠! 이런..."했더니 "무슨 문을 저렇게 닫아!!"라고 짜증을 내길래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닫은 게 아니라 닫.힌.거.에.요"
내가 문 닫고 들어간 줄 알았겠지. 들었으리라 생각도 못 했을 거고, 고대로 받아칠 거란 생각도.
어른 말씀하시는(?) 데 젊은 것이 싸가지 없게 말대꾸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싸가지 없는 어른의 싸가지 없는 말에 웃으며 네~ 할 정도로 착하지 않다
전에야 그랬지만 이 아저씨의 매번 내는 짜증에 웃으며 네~ 하는 것도 한두번이다
보나마나 내가 그만두고 내 다음 사람에게 또 이전 사람들 얘길 하겠지 나한테 했던 것 처럼.
"내가 얼마나 잘 해줬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된다~" 라면서.

오늘 하루 고것 참 상콤하네.


집도, 출국날도, 비행기도 모두 정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개인적으로 물어봐주시길 바랍니다.. (친구들은 홈페이지 참고)
예정일보다 며칠 당겼습니다
동경 시내의 좀 외진 곳(23구 말고 市)으로 가요 으흐흐
집 근처엔 작은 개천이 있어요 만세~~ 야칭은 55,000엔이고, 혼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