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S2(2011.8-2014.11)/Ep2高陽(2012-2014.11)

夏よ、東京よ、夏の東京よ、東京の夏よ。

mosa. 2013. 5. 17. 16:50

요즘 부쩍 동경이 그리워지는 것은,
당장 내일 모레 돌아오는 언니때문이, 귀국을 선언하신 나비님때문만이 아닐테다
분명 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진입하려는 이 더운 날씨때문일테다
2007년의 7월 6일도, 2011년의 8월 27일도 더운 여름날이었다
그리고 1주년을 맞이한 2012년의 8월 27일 역시 동경 한복판에서 보냈다

여름이라하면 떠오르는 것은,
심야 아르바이트 후에 집으로 돌아와 아침에 잠을 청하지만 로프트베드 위는 마치 찜통과 같아, 베란다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집 앞의 초등학교의 소음, 맨션 바로 밑에서 자전거 보관소 공사의 소음이 2층의 나의 집을 가득 채워 결국 더위 혹은 소음 때문에 잠을 청하지 못 했던 날들.
혹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일본에서의 생활이 막 시작하여, 히가시쿠루메의, 교외의 낯선 풍경들을 마냥 쳐다보기만 하며, 이불보도 없는 침대 위에서 배 깔고 드라마나 보며, 더운 날 집 근처 시마무라에서 커다란 이불을 낑낑 거리며 옮기던.
나의 옷차림도 나의 움직임도 자유로웠던, 무엇보다도 스스로가 자유로웠던 날들.

2011년의 여름은 나의 마음과 머릿 속에 수 많은 소용돌이가 존재하였다
8월 27일 그렇게 떠나며, 소용돌이는 모두 사라지고, 대신 새로운 소용돌이가 1년동안 나의 마음과 머리를 가득 채웠다.
1년 후 다시 찾은 동경에서 맞이한 1주년, 2012년 8월 27일은, 잊을 수 없는 롯뽕기에서의 무비 나이트.
마치 곧 태풍이 올 것만 같았던 강한 바람 빠른 구름들, 한 없이 깊고 깊었던 토쿄타워 저 멀리의 밤하늘,
1년이 지나 겨우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이 곳이 아닌 그 곳에서.

여름, 내겐 더운 날과 자유의 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이곳에선 더운 날만 존재할 뿐, 자유의 나는 이 곳이 아닌 그 곳, 동경에만 존재한다

돌아가지 않겠다고 정했다
이전의 추억에 젖어, 다시 만나도 예전같지 않을 것을 알기에, 옛 추억마저도 사라질까봐 돌아가지 않기로 하였다 그래도 가끔 안부 묻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그래, 내게 동경은 연인과 같았다
나는 4년 동안 동경과 마음껏 연애를 했고, 헤어진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이별의 상처가 거의 아물어가지만, 그래도 가끔 어떻게 지내는 지 얼굴이나 함 봤으면 하는 친구와 같은 오랜 소중한 옛 연인이다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여름, 그리고 가슴 아프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여름, 
그 속의 깨알같이 빼곡한 수 많은 추억들은 모두 나와 동경은 함께였다

그래서 이런 여름날에는 어쩔 수 없이 떠오르나보다, 나의 토쿄東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