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S2(2011.8-2014.11)/Ep2高陽(2012-2014.11)

어제까진상반기오늘부터하반기 오브 2013

mosa. 2013. 7. 1. 16:01
이번 성적은 봐도 봐도 또 봐도 참 마음에 든다
아- 이런 기분으로 다들 공부하는구나... 싶어도
내가 이 성적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얻은 보람된 성적이라서가 아니라!
공부는 무슨 과제 제출도 제대로 안 했는데 얼떨결에 거저 얻은 꽤 괜찮은 성적이기 때문이다 
괜찮다는 것도 내 기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성에 안 차는 성적일것이다

나야 기대치가 워낙 낮으니 이 정도로 만족하고 산다
그런 의미에서 참 잘 보낸 한 학기였다
성적 포기하고 정신줄 놓고 놀았는데 성적마저 잘 나오면
이거야말로 금상첨화 아닌가.
논 것도 잘 논 것이고, 몇몇 과목에서 좀 더 열심히 했다면 좀 더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었겠지만,
이 정도 나왔는데 뭘 더 바라~라며 그냥 그냥 납득.

신기한 것은 나의 4년간의 평균 학점이 4.5만점에 3.0이 넘는다는 것이다
역시 가장 안 좋은 학기는 학교 그만두기 직전인 2학년 2학기.
4.3기준일 땐 2.876이고 이번 학기로 올라가도 얼마 안 올라가겠지만,
4.5기준일 떈 2학년 2학기만 3.0 못 넘는다
이미 3학점만 받으면 졸업학점 모두 이수라 4.3에 3.0 졸업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좀 더 봐야겠지만,
3.0 넘는다면 나 정말 이번 대학 시즌2 충분히 잘 보냈다고 할 수 있다

===
이제 다음 학기는 3학점짜리 전공 한 과목만 더 들으면 되고,
졸업논문도 써야하기는 하지만.... 주제를 잡기 힘드네
뭘 해야할까. 뭘 해야- 적당히 써서 심사에 적당히 통과할 수 있을까.
난 어디에 관심이 있는 걸까.
가장 관심있는 것은 오리엔탈리즘, 제국주의 관련이나
역사와 고고학이 민족주의, 국수주의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현실 정도?

역사적 사실이나 뭐 과거에 대한 그런 연구들은 관심 없고, 현재에 관심이 있어서 문제다
한국사는 관심 없고.. 중국도 일본도 관심 없고...
원래는 미국 이민 초기의 청교도들의 삶과 종교생활이 현재의 미국에까지 끼치고 있는 영향? 이런 거 하려다
레포트 조차도 쓰기 힘들다는 걸 알고 때려치움...
뭘 해야 나의 9학기의 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앞으로 내가 30대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감으로써,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 
이번 방학동안 조금 고민해보아야겠다

===
나의 한국나이로 20대가 여섯 달 남았다
만 나이로 28세이고 만 나이로는 12+7달 남았는데,
요즘 나의 20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날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좀 정리하는 글을 쓰긴 써야할 것 같다
ㅇㅇㅈ 교수님께선 자서전을 써보라고 하셨었다
진작에 썼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싶다 
1학년 학우들이 쓰는 것처럼 아직 쓸 내용이라곤 12년 교육과정 정도일 때,
개인의 삶 보다는 학교라는 틀 속에서의 삶이 더 비중이 컸을 때 써야 내용도 적은데
20대의 10년 동안 한 게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 난다
옛날에 써놓은 일기라도 남아았다면 좋을텐데,
대학 1학년 때부터 썼던 나야나 계정은 사라져서 일기도 사라졌다 
2004년 10월 1일부터의 일기는 카페24로 옮겼기 때문에 남아있다
그러고보니 홈페이지로 옮겨야 하는데 일기장은 블로그가 편하고 보존성도 있어 쉽게 옮기기 힘들다

정리가 필요하다

많으면서도 부족한 나의 20대.
최근 한국생활 시즌2에서의 잘못된 첫 단추가 가끔 떠오른다
이젠 웃기지도 않고 어이없기만 한.
지금은 많이 생각이 바뀌었는데, 친구여도 내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앞으로 막아야겠다
그들의 과거가 나의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을 받아들였을 때,
후회와 아쉬움이 더 클 뿐이다
나를 막았던 친구는 그 일과 전혀 상관 없이 자기 삶을 잘 산다 그냥 나만 아팠고 남는 것 없이 끝났다 
남의 인생에 왈가왈부 하지도 말 것이고, 남의 왈가왈부를 내 인생에 주입하지도 말 것.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그리고 나도 내 인생을 책임 져야하니까.
그것은 그지같은 타이밍이었다 시작도 전에 사지가 짤려나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기만 하고, 무엇 하나 바뀐 것이 없다

다시 마음이 갑갑해진다

===
사실 호주에 갈 준비를 무얼 해야할 지 모르겠다
다음 방학을 이용해서 빡쎄게 할 예정인데
과연 비행기+초기정착금을 모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사실 잔고증명은...... 여동생이라는 찬스를 쓸까 한다)
딱 250정도만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영어 이름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근데 내 이름 ㅈㅇ이 발음하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고,
영어 표기 역시 한국식이어서 그냥 보고서는 잘 알기 힘들다

제 1조건으로는 성별과 국적이 한 방에 가늠되지 않는 모호한 이름일 것.
'류'라는 성 자체는 아시아적이긴 하지만 국적을 알 수 없다는 점은 다행이고,
영어이름이니까 성별을 알 수 없는 unisex적인 이름으로.
제 2조건으로는 종교적인 이름은 피해가기.

그래서 몇 달 동안 생각해서 확정하고 그 이후로도 고민한 끝에 지은 이름이...
Jamie.
여동생님께서 Amy, 에이미라는 이름을 쓰기 때문에 발음 차용한 것도 있다
ㅇ은-에이미, ㅈ은-제이미
남자 여자 다 사용하고, 실제로 들었을 때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단다
(구글링 해보면 여자 이름인가요, 남자 이름인가요? 란 질문이 많다)
하지만 종교적인 이름을 피해가긴 힘들다 
Jamie란 이름 역시 어원이 히브리어이고, 뜻도 옛 것을 새로운 것으로 대신, 대리자 라는 뜻이 있다
하지만 뜻을 염두해두고 지은 이름은 아니고 오직 성별과 돌림자(!)로 지은 이름.

외국 나가서 영어 이름 짓는 게 싫어서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편의상으로는 해야할 것 같다
이름은 부모가 지어주는 것이지만, 자신이 스스로에게 붙일 수 있는 이름아닌가.
영어학원에서는 Kelly라는 이름을 썼었는데 ㅈㅇ이라는 이름과 마찬가지로 무지하게 흔했다
내게 딱 맞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당시와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으니까.

===
CGV 종달새 할인권을 구입했다
2편은 5천원에 볼 수 있겠네!
좀 더 구입할까 생각 중이다 
1편이 9천원인데 5만원 정도 쓰면 방학동안 10편은 볼 수 있으니까.


엄마는 독일이 살기 좋은 나라이니까 독일에 정착하란다
하지만 나는 아마 정착은... 잘 모르겠지만 내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아시아에서 하고 싶다
대만이나 일본이나. 일본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기는 하다
마음 놓고 편한 마음으로 살기에는 대만이 좋은 것 같지만ㅎ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이다
할 게 없으면 주부?라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 조차도 힘드니 원. 

집에서는 드러누워서 빈둥빈둥을 만끽중이다 
벌써 4시다 슬슬 씻고 병원에 마실 다녀와야겠다
내일은 학교 좀 다녀와야지 빌려온 책들 언능 반납해버려야긋다 
안 움직이니까 다리가 좀 괜찮다 움직이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
집에서 바로 앞에 있는 병원까지도 가는 도중에 아파온다
쳇쳇쳇 휴우.. 

내 일기는 여전히 알맹이가 없구나!ㅋㅋ
뭐 어때. 내 껀데~ㅋ 


만들어진 전통을 읽기 시작했는데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
머리에 잡생각이 너무 많다 딴 짓을 하게 된다
앞 포스팅에서 고전읽기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들을 정리했는데,
"코스모스"와 "경도", "교양, 모든 것의 시작", "역사 앞에서"는 가능한 빨리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