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rent.es-asp.com/detail/wicket:pageMapName/detail/?searchid=761&pid=100000000000000000000000599419
이 방이 아닙니다.
링크의 방 크기는 7조, 내 방은 6조.
내부가 대충 이런 식이라서...
레이킹가 있었지만 이 건물의 경우 중개료가 무료이기 때문에(일단 이용한 부동산이 관리하고 있는 맨션)
결국 거기서 거기.

4층건물이지만, 엘레베이터가 있고, 오토록.
홈페이지 상에는 악기불가라 써있지만, 내가 받은 자료와 나는 아무 얘기도 못 들었으므로(...)

세탁기는 무려 '온수'를 쓸 수 있다
드디어 2년 만에 옷을 제대로 빨 수 있게 되었다...
흰 옷, 흰 수건이 점점 거무죽죽해져가는 걸 보고만 있는 나다..ㄱ-
빨아도 빤 것 같지 않은 찬물 세탁..ㄱ-


환경은 썩히 좋지 않다
베란다에는 그물이 쳐져있다
집 앞의 벚꽃나무 때문에 닭둘기새끼들이 꼬이기 때문이다
사실 도로가 보이는 북향집과, 초등학교가 마주하는 남향집을 두고 고민했는데,
결국 3천엔 더 비싼 초등학교가 마주하는 남향집으로 골랐다
아무리 그래도 역시 '햇볕'이 없으면...
거기다 바로 앞에 초등학교인데다(사실 바로 보이는 건 초등학교의 콘테이너 가건축물-_-)
건물에 가려지지도 않기 때문에 볕은 참 좋다

그리고 북향집은 옷장도 매우 작았다 내 옷들이 다 안 들어갈 것만 같아
3천엔 비싼 집으로 정했다


이사 가는 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일찍 갈 껄, 아니 아예 이 집에 오지 말고
애초부터 싼 집이었다면 고생은 덜 했을테고, 좀 더 나았을텐데- 싶지만
그래도 난 이 집을 참 좋아한다
넓기만 넓고 참으로 효율성 없는 집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넓은 것이, 안락한 것이 좋은 걸 어쩌리...?
한 번 온 사람들은 다시 오고 싶어진다는, 자기 집보다도 안락함을 느낀다는 이 집...
2년 조금 안 되는 시간동안....
방 구석 어디 하나 내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는데...
처음으로 진정한 보금자리를 떠난다...란 느낌이 크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온 건 어쩌면 모든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사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처음 집도 1달 조금 정도밖에 살지 않았고, 어차피 처음부터 이사가야할 집이었기 때문에,
애착도 전혀 없었다
집 구하러 다니고, 직접 계약하고.... 모든 과정을 스스로 했던 이 집..

사실 이 집을 선택했던 건 부동산 아줌마랑 집 보러 왔는데
큰 창문(?... 베란다 나가는 유리문)으로 가득 들어오는 햇살에 반해서였다
옷장도 무지하게 넓고, 화장실도 나뉘어있고.

그런 거라고.
이제 한 달도 안 남았다
가슴이 아려온다
다시 돌아온다고 하고 싶어도, 아마 실제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이 집도 마찬가지이고,
히가시쿠루메도 마찬가지이다.

히가시쿠루메를 떠나겠다고 정한 이후로는,
오히려 나는 바뀌어 2년 가까이 살아 온 이 곳을 떠나고 싶어졌다
나가고 싶어졌다
기왕 이사가는 거 또 이 곳이라면.. 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지겨워졌다
내가 있고 싶은 곳, 내가 살고 싶은 곳,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은
히가시쿠루메가 아닌 이 집인거겠지..


취직하면...
일할 곳과 가까운 23구로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 요코하마쪽에서 살고 싶었는데, 그 것은 역시 힘들 것 같다
일단 취직해서 안정 되고 이사가게 되면... 세탁기 먼저 바꿔야지-..-


오늘 선생님과 통화했다
한국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었다
참... 나도...
난 기타 배우고 싶은데, 선생님한테 배우고 싶다
정말 내가 지난 2년동안 계속 기타를 쳤다면 아마 지금과는 많이 다르겠지.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