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비님과 시부야에서 헤어지고,
간만에 간 이케부쿠로에서 오랜만에 텐동을 꾸역꾸역 먹고
도중에 지은언니에게 전화해서 내일 우리 집에 오는 게 파토났기 때문에 '같이 한 잔 하자'해서
언니가 일 끝나는 10시까지 기다리기로.

아직 50분이나 남았어...

10시 넘어서까지도 자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가장 싸고 가장 오래 있을 수 있는 곳..
한 곳이 생각났다
마츠야-.-


아즈마도오리점의 응원온 미토라는 여자와, 울 가게 신인인 스다,
그리고 시노야마상 셋이서.
(사실 나 그 전에 잠깐 가게 앞 지나갔었는데, 타카하시가 있길래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스다상의 뒷모습....을 보고 착각. 이건 입이 찢어져도 말 못 해)

100엔짜리 히야얏꼬 하나 시켜놓고서 부른 배에 꾸역 쳐넣으면서 종일 언니 전화만 기다렸다
그리고 10시 즈음 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휙 튀어나갔다

함께 간 곳은 내가 좋아하는 HUB.
여기서 한 2시간... 정도?

언니와 슬슬 막차시간이다~ 하면서 올라왔다
나오니 바로 앞 파칭코 가게에 '웃는 세일즈맨'이라는 만화의 주인공 캐릭터의 그림이 있었다
울 점장이 매번 타카하시랑 똑같이 생겼다고 놀리던 그 주인공.
생각나서 '있잖아, 울 가게에 그 타카하시 있잖아~'라면서 이야기 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류~사앙~'하고 들린다
으아아아ㅏㄱ!
시노야마상과 스다상이 허브에서 나왔다
이야기 들어보니 우리 근처에 앉았나보다
(설마 우리 이야기 들리진 않았겠지...;;; 고유명사인 '하루쨩' '시노야마' '봇쨩'이 많이 등장했는데;;)
그리고 역까지는 따로 따로 왔지만, 결국 플랫폼에서 만나서 같이 타고 오게 되었다-.-;;;;;
스다상과 시노야마상 사이에 앉은 뻘쭘한 나...-.-
(그나저나 신인을 내일 8시부터 일인데도 불구하고 데리고 가다니.. 어지간히 마음에 들었나보다
그래서 내 입이 찢어져도 타카하시와 착각했다는 말을 할 수 없는 거다-.-)


어지간히 이젠 내가 싫은가보다 안타깝게도 느껴진다
뭐 이젠 신경 안 쓰기로 했으니까. 쓰고 싶지 않다

아무튼. 그러다 자기 여자친구가, 니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여자애라는 이야기도 나왔고,
하루쨩 만나러 일부러 며칠 전에 히가시쿠루메까지 간 적도 있다고 했고,
(아무래도 나와 하루쨩 사이에 있었던 일을 들은 듯 한 것 같기도 하다...)
많이 불편했다
내 쪽에서 사과했고, 오히려 그 쪽도 그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대했기 때문에
별 거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늘은 평소와 달랐기 때문에, 꽤 불편했다
난 앞으로 가끔 일만 잠깐 하다 가면 되는 거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젠.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