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키와 만넨 셋이서,
밤 2시에 오뎅 사서 공원에서 먹으면서 수다 떤 것은,
자키가 학원제 회의 땡땡이 깠던 날이다
보고싶다
아니, 함께 웃고 떠들고 보냈던 날들이 그리워
내게 쓴소리도 마다않고 해주고,
필요할 때 언제나 옆에 있어줬던 놈...
내겐 니가 이 곳에서의 가족이다
타카노상은 내가 오상 싫어한다는 게 어지간히 싫었나보다
그냥 휙 하고 물은 내 장점과 단점에,
단점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차갑다는 거-,
한 번 이거다 라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 말 안 듣고 끝까지 이거인 거...란다
빅터에 이력서를 넣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것은,
어디든 붙겠지, 여기 저기 다 넣어보겠다라는 마음에서 넣는 것 같아,
마음 속에서 가고 싶다고 우러러 나오지도 않는데,
행여 붙어서 정말 하게 된다면 여기서 일 하고 싶지도 않은데 해야하는 거니까... 라고 김칫국부터 마시고,
그래서 마음 속에서 썩히 내키지 않는다
별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력서 쓰는 것은,
무엇보다도 내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 싫다
내가 빅터에 넣는 것은, 빅터에 가고 싶어서, 빅터에서 일하고 싶어서가 아닌,
어디든 됐으면 좋겠다라는 마구잡이식 이력서 제출인 거다
난 이게 싫다는 거지... 배가 쳐 부른 거죠.
'경험'으로 넣는다... 떨어질 걸 알면서도, 붙어도 썩히 내키질 않는 걸,
필기 시험이다 면접이다 준비해야 하고, 잘 모르겠다,
그다지 넣고 싶지 않다
복잡한 심경이다... 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