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바를 모두 휴일로 돌리거나 시프트를 별로 안 넣거나
그나마 넣은 시프트도 짤리거나ㅡ
집에서 빈둥대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이 생겨도 그 것의 쓰는 법을 모르는 내겐
정말이지 쓰잘데기없는 시간들이다


그저 재밌기만 했던 학교는
그건 우리들이 단체로 아무런 생각을 안 하는 바보였기 때문에 가능했었던 것이고
각자 고민들이 생긴 지금, 그래서 더 이상 즐겁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이 것은 모두에게 또 다른 새로운 고민이 된다

고등학교 대학시절
친구들과 사회, 세상 사는 이야기들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던 때가 그리워졌다
그나마 머리가 돌아가는 것 같긴 했는데.
지금은 한다는 이야기가 애들 짝사랑, 연애, 한 달은 커녕 일주일도 못 갈 고민들 뿐이고 그런 대화들마저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들이다

그럼 난 음악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다
단순히 좋아하는 음악,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여도 좋고
좀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레코딩 혹은 믹싱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며 의견 교환을 해보고 싶다
어떤 곡의 독특한 믹싱의 특징이나 사운드에 관한 이야기 등.
이야기 함으로서 머리도 돌아가고ㅡ


그 누구와도 이런 이야기가 안 된다는 게 뭔가 슬프다
공부 하고 싶다
매일 알바에 치여 살던 3년간 학교를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안 하고 있다는 게 너무 싫다
주변에 리얼하게 레벨이 맞는 사람이 없다며 내 자신을 지나치게 낮춘 것은 아닌가ㅡ란 생각이 들 때마다 그런 내가 너무 싫다
이 속물근성, 그렇다고 그리 잘 난 것도 아니면서.
라고 하려해도 주변의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머리에 뭣 좀 든, 혹은 최소한 사고력을 갖춘 사람 찾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아무리 끼리끼리 논다고 해도 이건 좀 개선시키고 싶다
근데 이런 생각을 해도 막상 애들 얼굴 보면
서로의 이름을 외치며 달려들어 일단 껴안는다
머리보단 마음이 가는 인연들.
내 주변에 딱 반반 섞여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최근의 일본 생활이 질린 것도 사실이다

다시 어디로 다시 나가고 싶은 욕망,
빨리 안정되고 싶은 마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취직 활동-
아무 생각 하기 싫어서 만날 남는 게 시간이러 장 봐서 반찬 만드는데
너무 만들어서 매일 집에서 밥 먹는다고해도 상해 버릴 정도로 만들었다
내가 식사량이라도 어느 정도 있으면 괞찮은데
참새 눈물 만큼도 안 먹으니.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