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돌아가도 문제이지만.
방사능 걱정도 솔직히 없다면 거짓말이고,
내가 천만원 모으자고 방사능 가라앉는 데 걸린다는 그 1년 동경에 있는 것도 웃기고
오사카 가자니 그 건 더 말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한국 들어오는 건 그거야 말로-
아니다 걍 동경에 있자, 로 얌전히 돌아오게 만든다
대책없이 한국에 들어오라고 한 사람들이나,
그렇다고 똑같이 대책없이 급하게 들어온 나나.
어떻게 보면 그 시기 좀만 넘기면 됐을 일인데,
가족이니 친구니 걱정 시키는 것도 싫다고 들어왔으나,
리얼 찬밥 신세.
이럴 꺼면 걱정한다면서 왜 불렀냐- 싶음.
남동생도 휴가 나와서 같이 지내는 건 좋지만
방이 없는 나는 거실 쇼파에서 자야되고...(내 짐들은 박스에 넣어진 채 베란다에 있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하시면서,
정작 내 방도 없으면서 어딜 돌아와.... 난 어디서 지내라고.
한국 오면 1년 동안 벌어 올 돈, 집 구하는 데 다 나갈 것 같다
다들 대책도 없이 돌아오라 돌아오라 했던 게,
거기에 휘말려서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게,
상당히 화가 난다.
하란다고 하고, 오란다는 오는 내가 아닌데,
괜히 그렇게 했다가,
지금 바보처럼 집에 박혀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는 게.
그래서 이것 저것 한 달도 못 배울 거 등록하고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허해서,
새하얗게 빈 내 스케쥴 그런 거로라도 채워야지,
안 그러면 견디질 못 하겠다
한 달에 휴일 하루 이틀 있을까 말까했던 인간이라.
이 잉여덩어리는 슬슬 기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