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이다
공부하지 않는다
평생 안 한 공부가 이제와서 될 리가 없으며,
나이만 쳐먹어서, 경험만 많아
학점 나부랭이 따위 관리해보았자, 자격증 따위, 결국 모두 부질 없었다는 걸 깨닳아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하기 싫다 


동영상 만드는 수업이 있어 편집을 하는 데 일본에서 쓴 내 자격증 사진들을 넣었다
웃음만 나온다
딸 수 있는 건 다 땄고, 재학 중 내내 성적도 좋았고, 교우관계 인간관계도 좋았고,
내 자신에게 자신감도 있었고, 체력도 뒤지지 않았고,
심지어 눈빛도 반짝였던 시절이기까지 했다.
지금은 썩은 동태눈깔 보다도 못 하지만.

내가 학점이니 자격증이니, 먼 산 바라보 듯, 남일인 듯 쳐다보고 있는 것은,
역시  쓸 데 없이 쳐먹은 나이와, 일본에서의 구직대참패가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아무리 열심히 살고, 간절했어도, 다 아무 쓰잘데기 없는....

매일 매일 기분이 산으로 올라갔다 한 없이 떨어졌다 이러네.
어제까지만 해도 호감이었던 사람이 오늘은 아무렇지도 않기도 하고,
열심히 해야지, 하다가도 내가 뭐 하는 짓이지? 싶기도 하고,
 

올 한 해도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
여느해처럼 한 해 정리를 해야하는데,
이 다이나믹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어이 없는 1년을,
나는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 지...
그리고 앞으로,
내게 다가올 날들을 난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 지,

내 앞이 몇 해 전처럼 다시 까맣게 보이지 않기 시작해서 
정리를 할 수가 없다
분명, 작년에... 올 한 해를 맞이하며 내가 바랐던 한 해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텐데. 
다시 찾아보니 작년 연말엔 마츠야 이적에 오오에도온천 새로 시작하고... 정신이 없었네.
 
공부는 안 하더라도 잠은 자 두자. 

지진 나기 전에 좀 더 일기 열심히 써둘껄.
3월 11일 이전의 가장 최근 일기가 3월 1일이네..

작년 5월쯤의 일기를 보면, 레코딩이 너무 재밌어서, 음악이 너무 좋아서 환장한 이야기들이 나오곤 한다
올해 5월의 일기는... 이력서 써서 떨어진 이야기, 그리고 한쿡 돌아가기로 한 이야기로 끝난다.


함께 이야기 하는 게 편하다.
쉽게 착각할 수 있는 기분이 들곤 하지만.

오늘은 너무 답답하여 눈물이 날 것 같다
누군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어깨를 감싸주거나 등을 토닥여준다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다

그러고보니, 재작년 겨울,
너무 가슴이 아파 잠 잘 수 없어,
너무 속이 상해서 매일 마시지도 못 하는 알콜음료를 마시고,
잠을 잘 수가 없어 늦게까지 뻐팅기다가,
알콜기운에 새벽에 잠들고....
그랬던 적도 있었다.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