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페북을 시작한 게 언제였드라.
2년 전에 페북을 시작했는데 그 계기는 모르겠다.
되게 할까 말까 몇 달을 고민하다 시작한 것 같다 트위터도 그랬지만.
초반엔 빈번하게는 사용하지 않았고, 가끔 한국의 친구들과 연락을 취하는 용도로만 사용했다
주로 sleep cycle 올리곤 하고. 
그리고 지진이 나고, 지진으로 잠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친구들과 만나면서 사진 올리고.
그리고 귀국하면서 인사한 사람들 사진을 올리고.
... 일 리가 없는데....?

아무튼.  
매일 매일 줄여야지 생각하면서도 안 줄어.
언제부턴가 많이 늘은 것 같은데 나도 싫어. 싫어 싫어 싫어.
매일 매일 페북은 안 쓰고 사진만 올리는 용도로 쓰자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안 되.
아오!!!!!
페북 친구가 너무 많아. 왜 140명이나 되는 지 모르겠다
내가 그만큼이나 사람을 알고 지내나? 다 누구야????
나랑 알고 지내는 사람이 저만큼이나 된다는 게 신기하다
난 매일 저 140명의 타임라인을 어지럽히고 있다ㅋㅋ

카톡은 늘 95~96을 유지하고 있다 누군가 추가하면 누군가를 지운다
절대 연락 안 하고 살 사람들도 몇 있지만 그렇다고 지우지는 않고.

내가 봐도 정신병 같아. 일본에 있었을 때에도 이렇게 페북 했나? 
일본에선 트위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페북은 지진 나고 그 이후인 것 같은데... 

외로워서 그런다. 관심 좀 가져줘요.
학교에서 만날 혼자라서 그런다. 말 할 상대가 필요해. 난 かまってちゃん이니까.

말 할 상대가 없어. 나 같은 수다쟁이가........ 
한국에 왔는데 모두의 삶에서 내가 지워진 채였고,  
모두에게 나는 일년에 2~3번 안부를 묻는 존재였을테다
나는 그것과 상관없이 일본에서 매일 매일 주변 사람들과 수다를 떨면서 살았다
술, 담배, 수다, 노래방.
이 네 가지가 일본생활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고, 내가 그나마 일본에서 잘 살아갈 수 있었던 방법이었다
한국 귀국 후에는, 학교에서는 나와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였고, 그 시간들조차도 너무 적었다
친구들과는 만났을 때 나는 듣는 쪽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일본에서처럼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몸이 망가지면서, 사실 술 마실 상대도 없고, 술...을 예전처럼 혼자 마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술은 더 이상 내게 스트레스 해소방법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 했고,
담배 역시 마찬가지이고, 노래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다... 는 한 달에 한 번 친구와 만날까 말까?  
어쩌면 페이스북은 친구들과 연결된 곳이었고, 손으로 수다를 풀었을 지도 모른다 

매일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일정양 이상의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허허벌판에 뽕 하고 떨어져 말상대가 없어졌다
나도 줄이고 싶다고.

나는 내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형이 아니라
그냥 일방적으로 떠들고 싶을 뿐.
페북중독 자가진단 체크 같은 거 하면 의외로 체크항목은 적다(대부분 겨우 초기증상인 정도) 
트위터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어쩌구 저쩌구 씨부린 누구의 영향으로 비공개로 돌린 상태. 
어디든 내겐 소통이나 외로움에 의한 의존공간이 아닌, 단순한 배설공간들일 뿐이다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