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요일이다
앞으로 토요일도, 일요일도, 수요일도 모두 두 번 남았다

초등학교 동창이 싸이로 연락을 해왔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터 알고 지낸 거 같은데...
일단 내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가정집) 아랫층인가에 살고 있었다
난 그 피아노 학원을 3학년 말 까지 다녔고.
나랑 짝도 좀 했던 애다
그 때부터 나의 폭력근성은 빛을 발하였지 여전한 나의 매운 손.

얼마 전엔 버스에서 내려 집에 오는 데
남자들 대엿명이 때거지가 앉아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초/중학교 동창이길래 '앗, ***네?' 했는데
바로 밑에 앉아있던 놈은 나랑 초6, 중1, 중3때 같은 반이었고 대2때도 한 번 봤던 놈이었다
알아본 건 그 두 명 뿐. 둘이 같이 있는 걸 보면 보나마나 그 멤버들 초,중학교 동창들일거다
이 동네는 뻔해.

오늘 아침에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저기 멀리서 낯익은 걸음걸이의 청년이 걸어온다
'헉, 이**다' 역시나... 이 멀대같은 놈의 걸음걸이는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냥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이 놈이
"어?"하는 거다.. 왠지 날 알아본 거 같았어... 그러더니
"정은이니????"라고 묻더라
"어..엉......... 안녕 오랜만이다"
내가 널 여지껏 몇 번을 봤는데..=_= 오늘은 인사를 해서 놀랐다
잘 지냈냐, 어디 가냐- 아직도 이 동네 사냐- 학교가냐- 아니 놀러간다, 휴학했다, 넌 전역했니-
108동 1305호? / 넌 105동이었나? 둘 다 같은 아파트에 호수가 같아서 기억하고 있었다
너랑 내가 언제 같은 반이었지? / 너랑 내가 같은 반 이었던게 어디 한 두번이냐 짝도 많이 했잖아
하긴 그렇지.. 내 기억으론 일단 5, 6학년 그리고 중학교 2학년.
그 이전은 잘 모르겠다
연락하고 지내는 애 있어 ? / 난 여자애들 정도? 3학년 때 같은 반인 애들은 전에 몇 번 만났어-
너 목소리가 너무 변했다- / 변성기가 와서...
내 기억 속의 이**의 목소리는 이게 아닌데- 우리가 나이를 먹긴 했구나- 하하.
내가 탈 버스가 먼저 와서 나 먼저 갈게- 다음에 또 보자- / 그래- 또 보자-

조금은 반가웠다 먼저 아는 체 해 준 것도- '*정은 아니야?'가 아닌 '정은이야?'라고 해준 것도.
중학교 때 꽤 친했고(=꽤 서로 갈궜고), 짝도 여러 번 했던 지라..
만약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연락 하고 지내고 할텐데-
나는 인제 딱 2주 남았다는 거~~~>_<

중학교 때 친구들, 특히 이 아파트 사는 애들은 학교 친구라기 보단, 동네 친구란 느낌이 강하다
모두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같이 나왔으니까.
그리고 대부분이 같은 고등학교를 갔다(모두 광명북)
난 나 혼자 안양으로 갔지 그러면서 애들과 소원해 졌던 것 같다
지금 만나는 중학교 친구들도 대부분 버스에서 우연히 만나것 이외엔 쉽게 만날 수 없었고,
다들 대학 와서 다시 만나게 된 것. 만나면 그 시절 참 어렸구나- 싶은 일들에 재밌게 웃고.

학원에 종한이가 인사하러 왔다
중2 기타학생인데 이번 주 부터 시험공부 한다고 잠시 쉰다
오늘 아니면 못 올 거 같아서 누나 가기 전에 인사하러 왔다고 왔네. 이쁜 것.
"인사하러 오는 사람 저 밖에 없죠?"라는데 등치도 크고 중1때 학생증 사진은 완전 민증사진인데
애가 여전히 애 같아서 귀엽다 또 올 수 있으면 온다며 갔다 그래 오냐 잘 지내라.

7월 4일 수요일로 예매해놓은 백조의 호수는..
계속 취소할까 말까- 하다가 국내에선 마지막 공연이라길래... 놓칠 수가 없어서(...)
그냥 보기로.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