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기, 2년에 걸친 나의 학교 생활이 끝났다
분명 올 12월에 마지막 시험을 치고 끝났어야하는 나의 학교생활은
갑자기 오늘 끝났다, 아니 진작에 끝났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조교에게 재차 검토하길 부탁했고,
지난 학기 중의 예비졸업사정, 오늘 전화, 그리고 재확인, 총 3번의 검토에도
조교는 나는 이번 학기로 전공 이수 학점을 모두 이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종합정보시스템에서 나는 '수료'라고 나온다


2013학년도 2학기는 수강신청을 안 해도 되고, 
나는 졸업논문을 제출하지 않아 수료상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졸업논문만 내면 졸업으로 인정된다
친한 사학과 후배인 ㅎㄱ이에게 들었는데 지난 2월 졸업의 졸업사정 때 논문 표절로 05학번 누구가 사학과 최초로 '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학점이 부족해 계속 수업을 듣고 있었다
그때 수료는 뭐냐ㅋ 라며 웃었었는데... これはまさに私のことではないか。


아침의 멘붕은 여전히 가시지 않는다
다음 학기가 마지막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추어 왔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반전이다

가장 큰 것은 얼마 전 나는 출국시기를 다시 반년을 미루었고,
반년만 학교 생활을 안 하고 한국에서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1년이었다
여름방학은 5주가 아닌 내년 2월 말까지로 늘어났다 

수료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 외로움이었다 
비록 혼자 있을지언정 학교에 있을 땐 그래도 덜 외로웠었는데,
그것은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한국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학교 속에 있었기 때문일테다
그리고 이제 학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완전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게 되었다

외로움 다음은 혼란스러움 이었다
일단 학점취소를 하고 싶었고(ㅎㅎ), 아직 학교 생활을 계속 할 거라는 전제하에 생활이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가장 큰 건 병원 문제. 학교 지원금을 못 받음... 치과문제 등등

 
종종 끝은 생각지도 못하는 타이밍에 정리할 시간도 준비할 시간도 없이 닥친다
그 씁쓸함은 언제까지 내 속에서 나를 자극할 지 모르겠지만,
이러나 저러나 술 한 잔 하고 싶다

이제 이력서 써야지! 
Posted by mo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