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ㅎ실장님께서 레코딩쪽 일은 안 하냐고 연락을 주셨다
나야 그나마 있던 언젠가는 음향으로 돌아가리라- 라는 마음 조차도
귀국 1년 반 쯤 되었을 때인 올해 초 아예 접어버린 터라, 
하지 않고, 안 한 지 오래 되었다- 라고 말했다
참 신기한 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무렇지도 않았다는 거다
정말 나는 떠나보낸 거다

전에 신사동에서 일했을 때의 드럼 선생님(두 분 친하심, 실장님은 원장쌤 절친)이 앨범 만드시는데
녹음을 네가 도와주었으면 한다-, 자기가 형에게 너를 추천했는데
형도 네가 해주면 완전 땡큐라고 하더라-, 너 프로필도 만들 겸-, 
메인은 따로 있고, 한 두 곡만 해보고, 믹싱도 한 두 곡만 해봐-
이라고 제안하셨고,
귀가 팔랑거리던 나는 고민 끝에 수락했다

무엇에 땡겼는지 굳이 언급하자면...
나도 참 속물인 것이, '프로필 만들 겸'이라는 말에 안 하겠다에서 해볼까로 바꼈고,
메인은 따로 있어서 부담이 적다는 것도 해볼까에서 그럼 할까? 로 바뀌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라는 성취보다는,
이색 경력 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이런 마인드로 해도 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에게 민폐가 되는 일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다 보면 생각 날 걸- 이라는 실장님의 말에 
부담은 받지 않기로 했다 

관련 이론책이라도 읽어가야 하나....? 


생각이 많아진다
잘한 결정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Posted by mosa. :